김정은, 전용 열차로 러시아 방문한 듯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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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연해주 이동 정황 보도
“포럼에서 러 푸틴과 회담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1일 "김정은을 태웠다고 추정되는 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정보당국에서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4월24일 전용 열차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의 자료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기차를 타고 러시아로 간 정황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공영 NHK 방송은 11일 러시아 연해주 지역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11일 출발할 듯하다”고 보도했다. NHK는 또 블라디보스토크역 분위기를 자세히 전했다. 이날 다수의 현장 노동자가 크레인을 동원해 블라디보스토크역의 벽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청소하는 등의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앞서 10일에는 북한 시찰단으로 보이는 그룹이 김 위원장 출발에 앞서 북러 접경지 연해주 하산역을 방문했으며 하산역에는 붉은 융단이 깔렸다고 일본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JNN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회담에 관한 북러 양국의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크렘린궁 발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날인 12일 EEF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공식 일정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밝혔다.

국방부 전하규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만약 방문하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면서 북러 간 군사협력 가능성에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최근 제기되는 북러 간 군사협력 가능성을 우려한다. 양국 간 협력이 국제규범과 한반도 평화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일로 예정됐던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이 갑자기 취소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국내외 언론은 여객기에 북측 경호·의전 인원이 탈 것으로 예상했다. 정확한 취소 원인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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