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대통령실 PK계 ‘총선 대이동’ 시작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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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이창진 연제구 출사표
공직기강 정호윤 낙동강 벨트 겨냥
정무2 배철순 창원 의창 도전장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참모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22대 총선을 1년 정도 남겨뒀던 올 상반기부터 선거 준비를 위해 거취를 저울질하던 PK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인사는 이창진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이다. 이 선임행정관은 부산 연제구에 출마하기로 뜻을 굳히고 이번 추석연휴에 앞서 용산 생활을 정리할 계획이다. 연산초·브니엘중·동성고를 졸업한 그는 정치권에 입문해 정의화 전 국회의장·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 선임행정관은 당분간 ‘(재)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기금본부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지역구 다지기도 병행하겠다는 각오다.

1979년생으로 동갑내기인 정호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과 배철순 정무2비서관실 행정관은 정기국회가 끝난 뒤 나란히 고향으로 내려가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정 행정관은 부산 동아고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4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공직인사 검증과 감찰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정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3선을 노리는 부산 사하갑 지역구에 나서 ‘8년 만의 낙동강 벨트 탈환’이라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배 행정관은 대통령실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경남에 출마한다. 그는 2005년 한나라당 사무처 공채로 입사한 정통 당료 출신으로 중앙당 당무감사실장,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장을 역임한 기획전략통이자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졌다. 창원초·중·고를 졸업한 배 행정관은 5선의 김영선 의원이 버티고 있는 창원 의창구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 주진우 법률비서관 등 거물급 인사들의 부산 총선 출마 여부와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쉽게 정치적 진로를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 걸린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여당 내에서 윤 대통령의 든든한 친위세력으로 역할해야 하기 때문에 출마는 기정사실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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