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대통령실 PK계 ‘총선 대이동’ 시작
시민사회 이창진 연제구 출사표
공직기강 정호윤 낙동강 벨트 겨냥
정무2 배철순 창원 의창 도전장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참모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22대 총선을 1년 정도 남겨뒀던 올 상반기부터 선거 준비를 위해 거취를 저울질하던 PK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인사는 이창진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이다. 이 선임행정관은 부산 연제구에 출마하기로 뜻을 굳히고 이번 추석연휴에 앞서 용산 생활을 정리할 계획이다. 연산초·브니엘중·동성고를 졸업한 그는 정치권에 입문해 정의화 전 국회의장·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 선임행정관은 당분간 ‘(재)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기금본부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지역구 다지기도 병행하겠다는 각오다.
1979년생으로 동갑내기인 정호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과 배철순 정무2비서관실 행정관은 정기국회가 끝난 뒤 나란히 고향으로 내려가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정 행정관은 부산 동아고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4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공직인사 검증과 감찰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정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3선을 노리는 부산 사하갑 지역구에 나서 ‘8년 만의 낙동강 벨트 탈환’이라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배 행정관은 대통령실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경남에 출마한다. 그는 2005년 한나라당 사무처 공채로 입사한 정통 당료 출신으로 중앙당 당무감사실장,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장을 역임한 기획전략통이자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졌다. 창원초·중·고를 졸업한 배 행정관은 5선의 김영선 의원이 버티고 있는 창원 의창구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 주진우 법률비서관 등 거물급 인사들의 부산 총선 출마 여부와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쉽게 정치적 진로를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 걸린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여당 내에서 윤 대통령의 든든한 친위세력으로 역할해야 하기 때문에 출마는 기정사실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