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다시 검찰 소환… 구속영장 청구 임박설
‘쌍방울 대북 송금’ 2시간 조사
20~25일 체포동의안 표결 전망
‘불체포특권 포기’ 당내 갈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지난 9일 출석에 이어 사흘 만의 재출석이다. 이 대표의 단식 13일째에 이뤄진 이날 조사는 2시간가량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북송금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다시 강조했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돼 검찰 수사를 받는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검찰이)2년 동안 수백 번 압수수색하고, 수백 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면서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한테 100억 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범죄를 저지를 만큼 어리석지 않다”면서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서에 서명 날인을 하지 않았다. 수원지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 대표에게 12일 출석을 요구했고 이날 출석이 이뤄졌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추가 조사가 이뤄지자 조만간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영장이 청구되면 오는 18일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되고 20~25일 표결이 이뤄지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 민주당에선 계파별 갈등이 계속됐다. 친명(친이재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만약에 (체포동의안이)올라오면 당연히 부결”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불체포특권 포기 당론 채택을 요구했던 혁신안에 대해서도 “지금은 정상적인 영장 청구가 아니다”면서 “가결해 달라는 것은 턱도 없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체포동의안을)부결시키면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국민에게 뭐라고 얘기를 하고 표를 달라고 해야 되느냐”면서 “이번에 (이 대표가)당당하게 (법원에)가서 영장 기각 받고 돌아오는 게 최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아무리 초췌한 모습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려 애써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이 대표는 불법 대북송금, 국기 문란 행위의 피의자일 뿐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