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기현 대표 “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 정중히 요청”
이 대표 건강 악화로 장소 옮겨
민주 “응답 있어야 중단될 것”
여론은 적절 47%-‘부적절’ 4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14일로 보름째를 맞으면서 건강 악화가 심화됐다. 이 대표는 저체온증, 부정맥 등의 증상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14일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했다. 당내에선 체포동의안 표결 등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됐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실내인 당대표 회의실로 옮겼다.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신체 기능 저하도 발생해 민주당은 심각한 이상이 생기면 단식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도 단식 중단 요청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4일 “이 대표 건강이 악화한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전해진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단식을 “출퇴근 단식쇼”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요구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건강 악화에 따라 단식 중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쓰러지거나 아니면 정권의 응답이 있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경우에 단식이 중단될 것”이라며 “정권 응답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부결 주장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체포동의안에 들어오면 그것이 범죄 요건에 해당되지 않으면 당연히 부결시켜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말씀하셨던 대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달라고 말하는 게 제일 낫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특히 “혁신위원회의 불체포특권 포기 권고에 대해서 포기하자라고 했던 의원들이 31명”이라며 “(당이) 방탄의 덫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절박감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선 여론도 찬반이 양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원씨앤아이는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20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표 단식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이 47.4%,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49.6%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영남에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호남에서 적절하다는 응답이 많았고 수도권도 서울과 인천·경기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1.9%, 적절하다는 응답이 47.1%였다. 서울에선 부적절 응답이 52%로 많았고 인천·경기에선 적절 응답이 51.2%로 많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