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결장’ 김하성, MLB 20-30클럽 가입 비상?
오클랜드전 앞두고 전격 교체
남은 경기 출장 어려울 수도
‘하성 킹’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김하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이 예정됐으나, 복통으로 인해 경기 시작 직전 라인업에서 빠졌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을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복부 통증을 호소해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정밀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일단 맹장염은 아니지만, 컨디션은 좋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정확한 문제를 파악한 뒤 치료나 휴식 일정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남은 경기 출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12경기를 남겨 둔 상황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며 쉼 없이 달려 왔다. 현재 143경기에서 타율 0.265, 17홈런, 58타점, 36도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인 최초 40도루와 ‘20홈런-30도루’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MLB 최고 내야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도루 부문에선 MLB 전체 공동 7위, 내셔널리그 5위에 올라 있을 정도다.
이에 MLB닷컴은 ‘올해 도루가 급격히 늘어난 선수 10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을 5번째로 꼽았다. MLB닷컴은 “지난해 150경기에서 12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이 올해 벌써 3배의 도루를 올렸다”며 “작년 도루 기회에서 6%밖에 안 뛰었던 그는 올해 18%로 3배 늘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9월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달 14경기에서 타율 0.169(59타수 10안타), 홈런 없이 7타점, 5득점, 7도루, 6볼넷, 18삼진을 기록했다. 도루 부문을 제외하곤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 중 2경기는 결장했다.
샌디에이고가 와일드카드(WC)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한 상황에서 김하성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시아인 최초 20홈런-30도루 달성이 멀어진 듯해 아쉬울 따름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