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제거하자 관광명소된 남해읍 보호수…어떻게?
남해읍 보호수, 우레탄 제거 등 생육환경 개선
나무 아래 커다란 구멍 생겨 이색적 풍경 연출
인근 주민·인증샷 찍으려는 관광객 방문 잇따라
고사 직전의 한 고목(古木)이 새로운 생명을 부여 받은 데 이어 관광명소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경남 남해군 남해읍 오동마을 보호수의 이야기다.
18일 남해군에 따르면 남해읍 ‘오동마을 느티나무’는 그동안 치료 목적으로 부착돼 있던 우레탄을 제거하고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우레탄 제거 부위에는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생겨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오동마을 느티나무는 수령 500년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고목으로, 50여 년 전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영향으로 서서히 고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군은 나무를 살리기 위해 2004년 보호수로 지정했으며, 2008년에는 우레탄을 채우는 외과수술에 들어갔다.
다행히 느티나무 생육상태는 다시 좋아졌지만 최근 들어 우레탄 주변으로 부패가 진행되면서 재수술 필요성이 제기됐다.
군은 결국 우레탄을 모두 제거했으며, 느티나무 주변 콘크리트 등도 모두 제거해 나무의 생육환경도 개선했다.
현재 느티나무 생육상태는 아주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동마을은 특유의 고즈넉한 풍경 덕분에 평소에도 읍 주민의 주요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다.
여기에 느티나무를 보기 위한 인근 주민들과 인증샷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남해읍의 한 주민은 “최근 오동마을 느티나무 주변 정비가 끝나면서 사람들 사이에 느티나무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주변에 홍보가 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경우 오동마을 느티나무 생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추가 관리대책를 세울 방침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현재 지역 28개의 보호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호할 가치가 있는 나무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