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전통시장서 챙기면 마트보다 20% 싸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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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공 제수용품 가격 비교조사
전통시장이 27개 중 21개 저렴
상품권·과일 세트, 선물 공동 1위

김윤상 조달청장이 18일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찾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추석 명절 물품을 직접 구매하고 있다. 조달청 제공 김윤상 조달청장이 18일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찾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추석 명절 물품을 직접 구매하고 있다. 조달청 제공

올해 추석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 마트보다 20% 가까이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지난 4∼8일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에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해 가격 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9.4%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때 평균 29만 5939원이고, 대형마트의 경우 평균 36만 7056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품목을 구매하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경우보다 7만 1117원(19.4%) 덜 드는 셈이다.

전통시장에서는 가격을 비교한 27개 조사 품목 중 무려 21개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더 저렴했다. 특히 도라지(깐 것)와 고사리의 경우 전통시장 가격이 대형마트 가격과 비교해 각각 64.5%, 63.8% 쌌다. 이 밖에 숙주, 대추, 동태포 가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40% 이상 저렴했고, 소고기(탕국용)와 밤 가격도 30% 이상 가격이 낮았다.

지난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29만 5668원에서 29만 5939원으로 0.1% 상승했고, 대형마트는 36만 3085원에서 36만 7056원으로 1.1% 상승했다.

사과, 배 등 과일류는 장마와 폭염 영향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육류는 사육과 도축마릿수 증가로 가격이 하락해 추석 제수용품의 가격변동은 전년에 비해서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비자가 추석 선물을 고를 때 실용성을 우선시 하는 성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추석 구매 예정인 선물(중복응답)로 ‘상품권(37.7%)’과 ‘과일 선물세트(37.7%)’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상품권은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선호도가 3.4% 늘었다. 롯데 측은 실제 상품권 거래규모가 매년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선물 가격대(중복응답)로는 ‘5만~10만 원(31.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3만~5만 원(25.0%)’, ‘10만~20만 원(22.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유통업계는 1만 원 미만 초저가부터 10만 원대 이상 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SPC삼립의 전통 떡 프랜차이즈 브랜드 ‘빚은’은 최저 2000원대 부터 최고 12만 원까지 가격별로 선물세트 25종을 선보였다. ‘소원성취 답례세트’는 부담 없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2000원부터 5000원까지 가격을 책정했다. 해당 세트는 약과 설기와 송편, 슈만주(만주 모양의 슈), 동물모양 설기(토끼, 호랑이) 등 전통 떡과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젊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SPC삼립 측은 설명했다.

동원홈푸드 역시 10만 원 미만부터 12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명품 정육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고물가에 가성비 높은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겨녕해 10만 원대 실속형 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늘렸다.

실속형 세트는 한우 1등급 등심, 안심, 채끝살로 구성된 ‘동원 한우냉장 구이 3호 세트’와 호주산 LA갈비 2.3kg으로 구성된 ‘LA갈비 세트’ 등이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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