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첫 진드기 사망자… 전국 22명 목숨 잃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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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116명 감염돼 22명 사망…치명율 19%
가을철 야외활동 증가로 추가 감염 우려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매개체인 참진드기. 올해 SFTS에 116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22명이 숨졌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매개체인 참진드기. 올해 SFTS에 116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22명이 숨졌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경남 진주시에서 첫 진드기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올해 진드기 감염 사망자가 20명을 넘어서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드기에 물려 입원 치료를 받던 64살 A씨가 입원한 지 5일 만에 사망했다.

A씨는 지난 5일 농작업을 한 뒤 발열과 근육통 등 증상이 발현됐다. 이후 병원에 입원한 A씨는 11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았고 치료를 받던 중 13일 숨졌다.

19일 기준, 올해 전국 SFTS 감염 환자는 총 116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는 22명이다. 치명율은 19%에 달한다.

경남에서는 지난 4월 28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3명이 SFTS에 감염됐으며, A씨를 비롯해 4명이 숨졌다.

SFTS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며, 치명률이 높아 ‘살인 진드기’라고도 불린다. 감염되면 발열과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 두통, 신경계 증상 등을 보이는데, 5~14일 정도 잠복기를 가진다. SFTS 환자 대부분은 농업 활동을 하다 걸린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SFTS 환자들을 역학조사한 결과, 34.7%가 텃밭 작업을 하다 감염됐으며 일회성 야외활동 19.4%, 농작업 16.9%, 임산물 채취 8.9%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 감염자 수는 경기도가 14명(12.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과 경남이 각각 13명(11.6%), 전북과 전남이 각각 10명(8.9%) 등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SFTS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철이 되면 야외활동이 더 많아져 감염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SFTS를 예방하려면 농작업과 임산물 채취, 등산, 벌초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해야 한다. 또 활동 전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귀가 후에는 샤워와 작업복을 세탁하고,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 고열과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관련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진주에서) SFTS 감염 첫 사망자가 나왔다. SFTS는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최우선이다. 야외활동 시 주의사항을 잘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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