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등학교 인접도로 보도 완비율, 7대 도시 중 최저
부산 스쿨존 보도 완비율 47.6%, 서울(72.8%) 광주(75%) 등에 크게 뒤져
부산은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사업 집행률도 55.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부산 초등학교 인접 도로에 보행자를 위한 보도가 완비된 비율이 47.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보도 설치율은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초등학교 인접도로 보도 설치 실태조사’ 내용을 인용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전국 6293개 초등학교 가운데 통학로에 보도 설치가 완비된 초등학교는 3368개로 설치율이 53.8%에 그쳤다고 20일 밝혔다. 통학로 일부만 보도가 설치된 학교가 2925개(38.2%)였고 전혀 설치되지 않은 학교도 523개(8.3%)에 달했다.
부산은 309개 초등학교 가운데 통학로 보도가 완비된 학교가 147개였다. 설치율이 47.6%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서울은 설치율이 72.8%에 달했고 광주도 75%로 높았다. 대전은 68.9%, 울산은 63.9%로 50%를 넘겼다. 전국적으로는 경북이 26.0%로 가장 설치율이 낮았고 전북 32.1%, 충북 39.1%, 전남 40.7%, 제주 45.1%, 경남 46.3% 등 농촌이 많은 지역에서 설치율이 낮았다.
부산은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사업 집행률에서도 문제를 보였다. 행안부의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사업 지역별 집행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평균 예산 집행률이 80.2%였지만 부산은 55.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집행률을 기록했다. 부산에 이어 대전 59.6%, 전남 62.1%, 인천 71.2%, 경북 71.9% 등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통학로 보도 설치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사업이 제대로 진행돼야 하지만, 사안의 시급성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사업 추진은 다소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