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3] BIFF가 초청한 재미교포 감독 그리고 배우
코리안 디아스포라
‘패스트 라이브즈’ ‘자모자야’ 등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인 특별전
조금씩 입지를 키웠다. 일부는 주류에 편입하고 있다. 재미교포 활약이 점차 돋보이는 시대.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그들을 부산에 초청할 시기라 판단했다.
올해 BIFF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준비했다. 우선 재미교포 감독이나 배우가 참여한 영화 6편이 관객을 만난다. 윤여정에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정이삭 감독 ‘미나리(2020)’, 칸영화제 피프레시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 ‘버닝(2018)’이 상영된다. 배우 스티븐 연이 출연한 작품들이다.
선댄스영화제가 주목한 두 영화도 있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 ‘서치(2018)’와 코고나다 감독 ‘콜럼버스(2017)’가 스크린에 걸린다. 배우 존 조가 등장하는 게 공통점이다.
올해 각종 영화제에서 극찬받은 작품도 있다. 재미교포 셀린 송 감독 장편 데뷔작인 ‘패스트 라이브즈(2023)’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첫 상영이다. 드라마 ‘파친코’를 연출한 저스틴 전 감독 영화 ‘자모자야(2022)’도 관객을 만난다.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으로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정이삭 감독은 내년에 블록버스터를 연출할 예정”이라며 “감독, 배우뿐 아니라 현지 제작사, 배급사에도 영향력이 큰 교포가 꽤 있다”고 했다. 그는 “‘미나리’와 ‘파친코’ 등이 성공해 재미교포 독립 영화인이 주류로 자리 잡는 중”이라며 “영화인 자립이 이어지고 있어 특별전을 열기 적합한 시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이삭·저스틴 전 감독, 존 조·스티븐 연 배우 등은 부산에서 관객을 만난다. 다만 할리우드 파업 영향으로 일부 대화에는 제약이 걸릴 수도 있다. 박 프로그래머는 “배우조합 소속으로 파업에 참여한 배우는 특정 작품을 홍보할 수 없는 게 규칙”이라며 “존 조 등이 대화에 나서도 작품에 대한 질문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