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3] 색다른 다큐멘터리·단편 영화 세계로의 항해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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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경쟁 4개국 8작품 진출
중국 청년·홍콩 민주화 담아

‘다큐 쇼케이스’ 13편 선정
기대작 ‘비욘드 유토피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선정된 ‘우리들의 공화국’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선정된 ‘우리들의 공화국’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선정된 ‘올빼미, 정원 그리고 작가’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선정된 ‘올빼미, 정원 그리고 작가’ 스틸 컷. BIFF 제공

장편 극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색다른 다큐멘터리와 단편 영화를 선보인다. 올해 ‘와이드 앵글’ 부문에선 39개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는 4개 한국 작품을 포함한 아시아 작품 8편이 진출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이 많은 이란·중국·인도에서 1편씩 선정됐다. 이란 출신 사라 다우라타바디 감독 ‘올빼미, 정원 그리고 작가’는 유명 작가인 아버지와 비주얼 아티스트인 딸이 추억을 공유하고,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지워버리는 묘한 작품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선정된 ‘깜빡이는 불빛’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선정된 ‘깜빡이는 불빛’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선정된 ‘먼지가 되느리 재가 되리’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선정된 ‘먼지가 되느리 재가 되리’ 스틸 컷. BIFF 제공

중국 진지앙 감독 ‘우리들의 공화국’은 쪽방에서 비생산적으로 하루를 소비하는 이 시대 중국 청년들을 그렸다. 인도 아누파마 스리니바산·아니르반 두타 감독 ‘깜빡이는 불빛’은 국경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는 과정에 사려 깊게 접근한다.

알란 라우 감독이 홍콩 민주화 운동을 중심으로 4년간 여정을 담은 ‘먼지가 되느리 재가 되리’도 인상적이다.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격렬한 현장을 누아르 영화처럼 찍은 작품”이라며 “감독이 저널리즘과 윤리 사이에서 느끼는 딜레마를 내레이션으로 표현한다”고 밝혔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비욘드 유토피아’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비욘드 유토피아’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강가에서’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강가에서’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아프간 리스트’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아프간 리스트’ 스틸 컷. BIFF 제공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13편도 소중한 작품들이다.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받은 마들렌 가빈 감독 ‘비욘드 유토피아’가 기대작으로 꼽힌다. 북한에서 중국 국경을 넘는 탈북자와 동행하며 촬영했다.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탈북민이 동남아까지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목사님이 BIFF에서 관객을 만난다”고 귀띔했다.

부녀가 만든 두 작품을 연이어 감상할 이례적인 기회도 있다. 이란 모흐센 마흐발바프 감독 ‘강가에서’와 하나 마흐발바프 감독이 만든 ‘아프간 리스트’가 함께 초청됐다. 영화 ‘키아로스타미는 작업 중’은 고인이 된 거장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촬영감독으로 그의 곁을 지켰던 세이폴라 사마디안 감독이 연출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진리에게’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진리에게’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진리에게’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선정된 ‘진리에게’ 스틸 컷. BIFF 제공

한국에서는 이혁래 감독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가 청년 봉준호가 속했던 ‘노란문 영화연구소’를 다뤄 기대를 모은다. 세상을 등진 설리를 다룬 정윤석 감독 ‘진리에게’도 최초로 공개된다. 강 프로그래머는 “집요한 질문에 설리가 바로 대답하는 순간은 거의 없었다”며 “다큐 제작이 조심스러울 순 있지만, 일기·브이로그·뮤직비디오 등을 잘 배치한 좋은 작품”이라 했다.

‘한국 단편 경쟁’ 부문에는 10편이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이가홍 감독 ‘8월의 크리스마스’, 염민정 감독 ‘덕희는 ㅇㅇ이 있다’ 등이 있다. ‘아시아 단편 경쟁’에서는 8편을 만날 수 있다. 이란·네팔·대만·미얀마·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 작품들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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