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위련 김녕 김씨 부산종친회장 “여성의 친화력으로 젊은 사람들 종친회 참여 늘릴 것”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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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깨고 여성 최초 2년째 연임
부산진구 약사회장·구의원 등 역임
“모임 활성화 위해 변화·혁신 시도”

“효와 덕을 근본으로 하는 전통을 되살리고 조상의 빛나는 얼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한국의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녀의 벽을 허물고 여성 최초 김녕 김씨 부산종친회 회장을 연임하고 있는 김위련 한국녹색환경여성연합 회장.

지난해 7월 김녕 김씨 종친회는 남성 중심의 오랜 전통을 깨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신의 계승을 내걸고 여성에게 종친회장의 소임을 맡겨 큰 관심을 끌었다.

김 회장은 김녕 김씨의 새로운 종친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1년간 숱한 노력을 해왔다. 그는 “남성 중심의 종친 사회에서 여성이 회장을 맡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였다”면서도 “공유와 소통을 앞세워 새로 맡게 된 임기 내에 또 다른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부산여고와 부산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했으며 경성대학교 대학원 임상약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2016년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부산진구의회 의원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부산진구 약사회 고문과 부산 여성단체협의회 고문, 부산진구 청년회 고문, 오륙도 행복 포럼 회장, 양정2동 새마을부녀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양정2동에서 온누리 성진약국을 50여 년간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일·가정 양립 사업 등 여성 지위 향상 운동은 물론 마약 퇴치 운동, 환경단체 설립 등 다양한 시민사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부부평등상(부산시장상), 한국을 빛낸 여성상, 대한민국 충효대상(의료봉사 부문),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부산시여성상,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다.

그는 “부산종친회 김윤환(영광도서 회장) 고문이 김녕 김씨 부산종친회장을 맡아줬으면 하는 제안에 여성 종친회장은 지금까지 전무후무한 자리여서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역점 사업으로 양성평등을 부르짖어온 터라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단번에 승낙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회장은 또 “중앙종친회 임원회의 심의에서 만장일치로 회장 자리에 앉게 됐다”면서 “여성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각 세대와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필요한 인성을 배우는 가교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씨 종친회의 전통과 나라 사랑, 애민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전통 계승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여성 회장의 부정적인 반응이 없도록 종친회 활동에 전력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매일 되새기며 일하고 있습니다. 부산진구약사회 회장도 60년 역사상 여성으로는 제가 유일하게 당선돼 회원들로부터 ‘일 잘하는 회장’이라는 칭찬을 자주 들었습니다. 부산종친회의 활성화를 위해 힘껏 노력해 먼 훗날 이구동성으로 역대 회장 중 최고의 일꾼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이란 긴 시간 침체기를 거친 종친회를 원상복귀 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고 토로했다. 그는 “우선 종친들을 다시 모으는 일이 급선무이다. 일단 종친들과 단합대회를 통해 소속감을 갖게 하고, 종친회 사무실을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옮겨 회원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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