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푸틴, 첫 해외 순방지는 중국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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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 발부 7개월 만인 내달
일대일로 포럼 계기 밀착 예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첫 순방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체포영장 발부 이후 7개월 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도 지난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지 7개월 만이다.

19일(현지 시간) AP,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면서 “러시아 대통령의 일대일로 포럼 참석의 일환으로 10월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세밀한 양자 협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왕이 주임은 오는 21일까지 제18차 러시아-중국 전략안보협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이 기간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주권 국가의 내정 간섭에 대한 공동 투쟁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 및 군사기술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상황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파트루셰프 서기는 중국과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키고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존중과 내정 불간섭, 국제 무대에서 상호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우리의 관계는 그 자체로 가치 있으며,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해외 순방을 자제해오던 푸틴 대통령이 최근 북러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국제사회 움직임에 적극 대응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20일 왕 주임과 파트루셰프 서기의 제18차 중·러 전략 안보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외교부 발표문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 문제에서 상호 지지를 확고히 해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의 의의를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중·러 정상회담 결정이 양국 정상이 불참해 파행을 겪고 있는 유엔총회의 일반토의가 열리는 날 이뤄졌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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