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개그맨 출신 유튜버 김영민 영입
민주당 출신 등 5명 영입해 외연 확장
국민의힘이 20일 문재인 정부 시절 고위 관료와 더불어민주당 출신 전직 지방자치단체장, 개그맨 출신 보수 유튜버 등을 영입했다. 전날 현역 의원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영입에 이어 본격적인 외연 확장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을 열어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김현준 전 국세청장,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개그맨 김영민 씨 등 5명의 입당을 환영하며 꽃다발을 건넸다. 김 대표는“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인재들이 모여드는 것은 우리 당이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든든히 갖춰나가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 출신인 조 전 시장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였을 때 대립각을 세워 주목받았고, 김 전 청장과 고 전 청장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다. 조 전 시장은 남양주, 김 전 청장은 수원, 고 전 청장은 제주에서 총선 출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곳 모두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여겨진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재직한 박 전 부사장은 “강원도 정치 1번지 춘천의 자부심을 회복하겠다”며 춘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KBS 공채개그맨 출신이자 보수 유튜버인 김영민 씨는 전북 남원 출신이지만 부산에서 오래 활동했다. 2017년 새누리당 부산시당 혁신위원을 지냈고, 해운대구 문화일자리사업단장, 국민의힘 부산시당 콘텐츠산업특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씨는 “예술계에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선배들이 참 많았다. 개념연예인, 폴리테이너라고 한다”며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술계 문제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많은 분이 외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국민의힘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 씨 역시 비례대표든, 지역구든 내년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국민의힘과의 합당 의사를 밝힌 시대전환 조 의원은 21일 국민의힘에 합류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당 지도부는 최근 수도권 총선 인재 등을 영입하기 위해 다방면의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조 의원에 이어 신당인 ‘한국의희망’ 양향자 공동대표의 합류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다만 ‘새로운선택’ 창당을 주도하는 금태섭 전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