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3] 영화, 축제는 계속된다
부산국제영화제 10월 개막
관객·영화인이 만드는 축제
영화는 멈추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어떤 역경도 이겨냈다. 부산은 아시아 영화 중심지로 거듭났고, 수많은 작품이 BIFF에서 세계로 뻗어나갔다.
부산에서 전 세계 관객은 마법에 빠졌다. 따뜻한 위로를 받았고,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청춘은 새로운 꿈을 새겼으며 누군가는 인생을 되돌아봤다. 웃음과 눈물을 준 영화가 가슴에 깊게 남았다.
쉬지 않고 달렸더니 28년이다. 생채기는 마음으로 이겨냈고, 큰 아픔은 견디며 나아갔다. 그때마다 관객과 영화인이 곁을 지켰다. BIFF는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았다.
다시 격랑이 휘몰아치는 시대다. 코로나19가 극장 전성기에 제동을 걸었고, OTT 플랫폼은 영화 산업 판도를 흔들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제들도 미래에 대비해 혁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BIFF는 안팎의 위기에도 새롭게 변화하며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다. 해운대에서 부산 전역으로 다시 보폭을 넓히는 중이고, 관객과 더 가까워지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포동과 요트경기장에서 경험한 영광의 시절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가을날 영화 축제가 다시 시작된다. 관객에게 ‘영화의 본령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금 알릴 기회다. 수많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공유하는 경험은 특별하다. 크게 보고 느낄수록 감동이 더욱 커지는 많은 작품을 올해 BIFF에서 만날 수 있다. BIFF를 사랑하는 관객과 영화인이 있기에 축제는 계속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