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 홍수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려면?
SNS와 스마트폰 중독 어떻게 해결할까?/김대경·유재성·김위근
그야말로 소셜미디어(SNS) 전성시대다. 소셜미디어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며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블로그, 메신저 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이 대표적인 소셜미디어다.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글과 사진을 공유하고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감정, 일상, 위치를 공유한다. 이처럼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술의 혁명과 혜택 덕분에 우리는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스마트폰, SNS는 일상에서 편의를 도와주는 도구이다. 하지만 이런 디지털 기술은 이제 도구적 수준을 넘어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현대인에게 있어 이미 신체 기관의 일부가 되었다.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스마트폰 문명의 변화를 주도하는 신인류를 두고 2015년에 ‘포노 사피엔스’라고 명명했다. 스마트폰이 뇌이고 새로운 세대들이 폰이 되고 인류의 문명을 새롭게 쓰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SNS와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과도한 스마트폰의 이용은 일상에서 신체에 물리적 통증을 유발하고 심각한 위험 상황으로 내몰리게 할 수도 있다. 거리에서 보행 중에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폰 워커(Phone Walker)’ 수준을 넘어 ‘스몸비(Smombie)’가 탄생하기도 한다. 스몸비는 스마트폰과 살아 움직이는 시체를 뜻하는 좀비의 합성어다. 스마트폰과 SNS의 과몰입은 몸 건강을 해치고 심각하게는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SNS와 스마트폰 중독 어떻게 해결할까?>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를 통해 SNS와 스마트폰 과의존을 피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동아대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미국 위스콘신대 유재성 그린베이캠퍼스 조교수, 웹3.0기반 테크미디어기업 퍼블리시 김위근 최고연구책임자이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평적으로 전달되는 정보는 다양하고 투명하지만 진위가 검토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본다. 단편적이면서 개인의 확증 편향을 강화하는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 내에서 폭증한다면, 사회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미디어를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현재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이용자들은 제작자임과 동시에 소비자이면서 참여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자나 소비자 모두를 포함하는 입장에서 기사와 광고의 구분, 사실과 의견 논평의 구분, 유머 풍자와 뉴스 구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진짜와 가짜 정보 구분, 부정확한 정보 검증, 정보의 신뢰도 평가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술의 세례를 받은 디지털 원주민이자 포노 사피엔스이다. 어른들과 달리 미디어 기술의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디지털미디어가 쏟아내는 정보와 소통의 환경 속에서 세상을 인식하고,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들과 온오프라인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점검하고 성찰할 것도 주문한다. 이를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스마트폰과 다양한 소셜미디어 서비스 활용 능력을 겸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대경 외 지음/동아엠앤비/188쪽/1만 50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