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어렵사리 세상 나온 정민 씨
어린 시절 어머니 잃고 방황
레슬링하며 슬픔 견뎠지만
잦은 부상에 결국 꿈 접어
만학도 됐지만 또 좌절 위기
늦깎이 대학생인 정민(41·가명) 씨에겐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어린 날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축구를 하고 집에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어쩐지 집안의 공기가 낯설었습니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찾은 곳엔 어머니의 영정사진이 놓여있었습니다. 암 투병을 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조금만 일찍 올 걸’ 그날의 후회는 아직까지 자책으로 남았습니다.
아버지의 재혼으로 정민 씨에겐 새 가족이 생겼습니다. 어린 정민 씨에겐 새 가족이 낯설기만 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졌고, 정민 씨에게 집은 더 이상 안락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레슬링부에 들어갔습니다. 운동은 정민 씨의 도피처였습니다. 마음이 힘든 날에는 운동에 더 매달렸습니다. 노력한 만큼 성과도 따라왔습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요령 없이 몸을 혹사한 탓인지, 부상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주변의 우려에도 정민 씨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이미 원하던 대학까지 결정지어 놓은 상태라, 한 발만 더 내디디면 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부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정민 씨는 또 다른 도피처를 찾아 도망치듯 입대했고, 제대 후에는 일용직을 전전했습니다. 운동에 대한 그리움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후배의 추천으로 격투기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뛰어난 운동 신경 덕분에 좋은 성적도 거뒀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할 때, 부상이 또다시 찾아왔습니다. 허리디스크와 어깨 통증으로 인해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다시 찾아온 실패의 충격은 어느 때보다 더 컸습니다. 우울감과 좌절은 정민 씨를 집어삼켰습니다. 삶의 의욕을 잃고 약으로만 버티며 살아가던 때, 아버지의 눈물에 정민 씨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대학에 진학하기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자신처럼 부상으로 꿈을 잃은 선수를 돕고 싶었습니다. 물리치료학과에 도전했고 당당히 합격도 했습니다.
하지만 밤낮으로 매달려도 늦은 나이에 공부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공부에 집중하려면 일을 줄여야 했습니다. 고질병인 허리 통증은 수술만 하면 나아질 줄 알았지만, 재활치료에 많은 시간과 돈이 들었습니다. 치료비가 늘어갔고,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뒀던 돈도 바닥났습니다. 급한 상황에 빌려 쓴 높은 이자의 카드 빚에 휘청거렸고, 핸드폰까지 끊기는 상황이 됐습니다.
1학기를 마치고 우수한 성적은 거뒀지만, 정민 씨 수중에는 당장 밥 한 끼를 먹을 돈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어렵게 되찾은 꿈을 이제는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정민 씨가 꿈을 잃지 않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해운대구 복지정책과 최효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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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8일 자 은미 씨
지난 8일 자 은미 씨 사연에 후원자 62명이 283만 3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86만 1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둘째 자녀의 병원 치료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은미 씨는 치료비 부담으로 중단됐던 둘째가 덕분에 치료를 다시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많은 분들이 주신 응원 메시지와 도움의 손길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힘을 내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도 함께 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