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코로나 전보다 해외여행 더 간다
삿포로행 에어부산 97% 예약 등
연휴 부산발 항공편 사실상 만석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산에서 출발하는 해외 항공편 예약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노선은 이미 사실상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팬데믹 이전보다 더 높은 ‘역대급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임시 공휴일이 끼며 추석 연휴가 길어진 것과 맞물려 코로나19 시기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1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6일간 부산-일본 노선 평균 예약률은 90% 수준이다. 특히 부산-삿포로 노선은 97%로 가장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에어부산은 부산-후쿠오카 노선의 경우 추석 당일인 29일부터 4일간의 평균 예약률이 96% 이상으로 사실상 매진이라고 설명했다. 오사카 노선도 9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 외 노선에서는 중국 장자제 노선과 베트남 냐짱(나트랑) 예약률이 91%로 가장 높았다.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 역시 80%대 후반으로 예약률이 높다.
이 같은 명절 항공편 예약률은 역대급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추석 기간 평균 탑승률은 70%대 중반에 그쳤다. 이번 추석 연휴는 임시공휴일과 개천절 등이 더해져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총 6일을 쉴 수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항공 노선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후 최장기간 명절 연휴를 맞이하며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 추석 부산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중 최고 인기 노선은 단연 일본이다. 특히 후쿠오카와 오사카가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힌다. 이 기간 에어부산은 후쿠오카 56편, 오사카 46편, 나리타 12편, 삿포로 6편을 운항한다. .
게다가 다음 달 9일 한글날까지 포함해 그 사이 3일 연차를 내면 최장 12일간 연휴도 가능해 근거리뿐 아니라 장거리 여행 수요도 높다. 이에 항공사들은 임시 항공편을 늘리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김해공항과 인천공항 등에서 하와이, 괌 등 14개 노선에서 부정기편 100편을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노선 항공편을 늘릴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가장 예약률이 낮은 중국 칭다오나 옌지 노선도 70% 이상이어서 사실상 모든 노선의 예약률이 역대 가장 높다”면서 “아직 추석 연휴가 일주일가량 남아 예약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