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엑스포 특위 “왜 부산 경쟁국 사우디 홍보하나”
국토부·기업 ‘네옴시티’ 출장 비판
“건설 실익 핑계 엑스포 유치 뒷전”
오는 11월 2030세계박람회 유치 국가 결정에 앞서 사실상 마지막 회의인 21일 국회 2030부산엑스포특위에서 위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국토교통부가 월드엑스포 유치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의 핵심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홍보하는 것에 비판이 터져나왔다. 또 가덕신공항 화물 처리용량 등에도 지적이 이어졌다. 위원들은 범정부 차원의 막판 지지세 확보 총력전을 거듭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이날 국회 부산엑스포특위에서 국토부의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행보를 비판했다. 국토부가 지난 7월 서울에서 부산의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의 핵심 전략인 네옴시티 홍보 전시회를 연 일과 내달 원희룡 장관을 비롯해 10대 그룹 총수들의 사우디 출장 이면을 지적한 것이었다. 사우디 네옴시티와 관련한 국내 건설 사업 수주가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보다 더 앞선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김 의원은 “국토부가 국내에서 네옴시티 관련 행사를 주관하고 다음 달엔 국토부 장관이 사우디로 출장까지 간다. 이는 국내 건설 실익을 위해 월드엑스포가 뒷전이라는 행보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국내 기업을 위한 사우디 수주와 월드엑스포 유치는 별개의 성격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은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중 가덕신공항 화물 처리용량이 낮게 잡힌 점을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의 화물용량은 630만t인데 가덕신공항은 약 34만t으로 잡혔다”며 “이 경우 가덕신공항의 물류복합 기능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백 차관은 “관련 지침과 기준에 따라 조사한 것이다. 가덕신공항 화물 기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위 의원들은 이날 정부의 ‘막판 스퍼트’도 주문했다. 월드엑스포 유치 국가 결정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표심 굳히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월드엑스포 유치 국가 결정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범정부 차원의 유치 교섭 활동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부산엑스포는 물론 가덕신공항의 원활한 조기 개항 등을 위해 기재부에서 예산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