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황산공원 등 10여 곳에 명품 ‘맨발 길’ 만든다
시, 최근 읍면동 대상 맨발 길 사업 대상지 신청 받아
황산공원 등 18곳 신청받아 단계별로 12곳에 조성
내년 상반기에 황산공원과 디자인공원 4곳 조성 나서
최근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열풍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경남 양산시가 부울경 최대 수변공원인 황산공원에 지역 최대 규모인 3km가 넘는 ‘맨발 길’을 만드는 등 10여 곳에 ‘명품 맨발 길’ 조성에 나선다.
24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가 최근 사업 부서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대상으로 ‘맨발 길 사업 대상지’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18곳이 신청했다. 시는 개인 소유지 3곳 등 6곳을 제외한 12곳을 4단계로 나눠 맨발 길 조성에 들어간다.
시는 먼저 내년 상반기 중에 낙동강 수변공원인 황산공원과 디자인공원, 웅상체육공원, 양주누리길 등 4곳에 맨발 길을 만들기로 하고 내년도 당초 예산에 관련 사업을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공사에 들어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완공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황산공원에는 강변 산책로를 따라 너비 6m 총연장 3.2km 규모의 맨발 길이 만들어진다. 맨발 길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은 물론 각종 휴게·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사업비는 5억 원이다.
디자인공원에는 너비 3m 길이 500m의 맨발 길이 조성된다. 이곳에도 세족장과 휴게·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3억 원이다. 웅상체육공원에도 너비 3m 길이 300~500m의 ‘솔밭 황톳길’이 생긴다. 세족장과 휴게·편의시설 역시 설치되며, 사업비는 3억 원이다.
양주누리길은 기존에 조성된 너비 1.5m 길이 275m 규모의 맨발 길을 너비 3m 길이 300m로 확장되고 세족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시는 또 기존에 조성한 양산천 맨발 길에 마사와 황토를 보충하는 등 재정비도 추진한다.
시는 내년 하반기 2단계로 북정동 새롬성원아파트 뒤편(길이 300m)과 회야강 산책로 백동 1교~회야강 자전거교(너비 1.5m 길이 400m), 거북산 일대 (너비 1.2m 길이 1.7km), 덕계동 회야강변 산책로(너비 1.8m 길이 200m)에 각각 맨발 길 조성에 나선다.
이밖에 시는 3·4단계로 양산워터파크 내 잔디밭(너비 1.5m 길이 100m)과 상북정 도시숲공원(길이 200m), 상북면 소토리 양산천변(너비 1.8m 길이 400m), 원동면 천태로 주변 (너비 2~3m 길이 2.2km)에도 맨발 길을 만들 예정이다.
맨발 걷기는 최근 발바닥과 땅이 직접 닿는 접지 상태에서 혈액 순환, 몸속 활성산소 배출, 면역력 강화, 심신 안정 등 건강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전국 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맨발 길 조성에 나서는 등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맨발 걷기에 대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맨발 산책로 조성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며 “시민 이용률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맨발 길 조성에 나서 시민건강 증진은 물론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