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어업' 지키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5개 달성 따라온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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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 지속가능어업 통한 목표 달성 방안 보고서
남획 줄여 해양 생태계 보호하면 기아·일자리 해결
책임 있는 소비와 민간·공공 파트너십 구축도 가능

남획과 해양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어업'을 이행한다면 UN이 제시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5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조업된 수산물을 뜻하는 'MSC 인증'이 부착된 수산물. 부산일보DB 남획과 해양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어업'을 이행한다면 UN이 제시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5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조업된 수산물을 뜻하는 'MSC 인증'이 부착된 수산물. 부산일보DB

수산자원의 남획과 고갈을 막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어업'을 이행한다면, 유엔이 채택한 인류 공동의 과제인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 중 5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MSC(해양관리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어업과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 MSC 프로그램을 통한 SDGs 달성 방안'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정상회의(UN SDG Summit)'를 계기로 제작됐다. 지속가능발전목표란 2030년까지 빈곤 종식과 지구 보호,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2015년 유엔이 채택한 총 17개의 글로벌 목표를 말한다.

MSC는 유엔 회원국들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노력을 점검하는 회의에서 각국 정책 입안자와 기업들에게 목표 달성을 위한 해양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보고서를 제작했다. 2030년이 점차 다가오면서 국제사회는 이행 방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MSC는 식량 공급부터 기후 조절까지 인간 삶의 모든 측면에서 해양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 14번 목표인 '해양 생태계 보호'를 쉽게 이루지 못하고 있고, 이를 위한 자금 지원 또한 현저히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획이 종식되면 굶주림과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전 세계 7200만 명에게 수산물 생산을 통해 매년 추가로 식량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2번 목표인 기아 종식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은행 또한 남획의 종식이 연간 8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8번 목표인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도 달성할 수 있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소비를 촉진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12번 목표인 '책임 있는 소비' 달성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어업을 이행하려면 민간과 공공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17번 목표인 '목표 달성을 위한 파트너십'도 구축할 수 있다고 MSC는 분석했다.

MSC는 남획과 해양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미래의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비영리기구이다. MSC는 지속가능어업을 위해 국제표준(MSC 인증)을 제정하고, 세계 각국 정부와 민간기업, 어업인들에게 이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어획량의 약 19%가 MSC 인증 어장에서 생산되고, MSC 에코라벨을 붙여 판매되고 있다.

MSC 미주 지역 총괄 디렉터인 에리카 펠러는 "시간이 촉박하다. 2030년까지 단 7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14번 목표가 실제 해양 환경에 지속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국제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어업의 성장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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