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민현 인제대학교 총장 “도시가 곧 캠퍼스… 김해 모든 곳, 혁신 공간으로 활용”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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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사학 중 예비지정 유일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연임 첫 과제
“현장 중심 실무 인재 양성도 목표”

“취임 후 첫 과제는 글로컬대학30 본지정입니다. 선정 시 재정 지원은 물론 다른 정부사업 공모 때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대학 생존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인 만큼 끝까지 잘 준비해서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인제대학교 전민현(66) 총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1일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한 전 총장은 다음 달 6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는 ‘글로컬대학30’ 계획서를 준비하느라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본지정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전 총장은 “대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을 제대로 교육해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인재가 좋은 기업에 취직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역산업 발전에도 힘써야 한다. 대학·지역·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 대학이 제시하는 글로컬대학의 모델”이라며 “기획 단계부터 지역과 대학이 도시와 학교 문제를 함께 풀어가겠다고 뜻을 모은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인제대는 교육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대학에 포함됐다. 글로컬대학30은 비수도권 대학 중 지역·산업과 동반 성장 가능한 혁신 전략을 내놓는 대학을 뽑아 1곳당 5년에 걸쳐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6년까지 30개 대학이 지정된다.

인제대는 부산·경남 사학 중 유일하게 예비지정 대학에 이름을 올리며 본지정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청 대학 108곳 중 15곳 안에 드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교육부는 사업 시행 첫해인 올해 본지정 대학 10곳을 선발한다.

인제대가 밝힌 혁신 비전은 ‘대학을 책임지는 도시, 도시를 책임지는 대학’이다. 또한 ‘원 유니버시티(1 University), 원 커뮤니티(1 Community), 원 퓨처(1 Future)’를 기조로 삼아 대학과 도시의 공생 방안인 ‘김해인재양성재단 출범’과 ‘도시가 곧 캠퍼스’ 조성을 혁신 전략으로 내세웠다.

김해인재양성재단은 도시 전체의 인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통합거버넌스다. 인제대와 김해시를 주축으로 경남도·가야대·김해대·교육청·기업·연구소 등 지역 혁신 기관이 참여해 꾸려진다. 도시가 곧 캠퍼스 전략은 도시의 모든 공간을 교육과 산업생태계를 위한 혁신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간의 성격에 따라 허브캠퍼스, 거점캠퍼스, 현장캠퍼스로 구분된다.

전 총장은 “도시와 대학이 공생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현재 김해 산업은 업종 전환이 필요한데, 시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북아물류 플랫폼과 미래 자동차 클러스터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우리 대학도 스마트물류학과·전기차공학과·전기배터리공학과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말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을 앞둔 인제대는 내부 소통을 통해 기획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 6월 학생·교수·직원을 상대로 4번의 공청회를 열었고, 이달에도 3번이나 열었다.

전 총장은 우선 눈앞에 다가온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을 달성한 후 지난 임기 때 시작한 교육 혁신을 이번 임기 때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총장은 “지난 임기 때 경험·협력·탐구 기반의 새로운 교육 체계 ‘IU-엑셀’을 도입했다. 이 교육 체계의 목표는 현장이 중심이 되는 실무 인재 양성이다. 앞으로 4년은 이러한 교육 혁신을 완성하는데 쏟겠다”며 “글로컬대학30 본지정도 같은 선상에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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