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168계단 일대, 청년 복합 공간으로 변신
동구청, 시 공모사업 선정
건물 9곳에 작업실 등 조성
거주공간 있어 정착 기대도
부산 동구청이 산복도로 일대의 재생 방안의 일환으로 초량 이바구길 168계단에 청년들을 위한 창업 공간을 마련한다.
동구청은 부산시의 ‘2023년 도심형 청년 창업주거 복합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시비 9억 원과 구비 3억 원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청년이 유출되는 지방 도시에 다양한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거주공간과 창업공간을 지원해주는 이번 공모사업엔 4개 단체가 신청하였고 현장평가와 발표심사를 거쳐 2개 단체가 선정됐다.
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올해 2개소 조성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초 시설조성비로 개소당 최대 9억 원의 시비를 지원하며, 기초자치단체는 시설을 확보하고 운영비를 지원한다. 민간앵커기관은 입주와 네트워킹 등 운영을 총괄하며, 부산테크노파크는 사업 전 과정에 걸친 멘토링과 전문인력·노하우 공유 등 브릿지 역할을 담당한다.
동구청의 경우 초량 이바구길 168계단 일원 건물 9개소에 청년들을 위한 창업 공간 12개, 공유작업실, 공유주방, 커뮤니티 공간 등을 리모델링하여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선정된 기업들에게 창업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 운영, 투자 상담 등을 제공해 청년 창업가들이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청년 창업가들이 동구에 정착할 수 있도록 거주공간도 마련해 지원할 방침이다. 구청은 건물 1층엔 창업공간, 2층엔 주거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초량동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이바구캠프’에 창업가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창업 공간과 거주 공간이 조성되면 동구청과 민간앵커기관 (주)공공플랜은 창업 공간에 입주할 청년을 공개 모집할 계획이다. (주)공공플랜은 도시재생, 공공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현재 동구청과 컨소시엄 협약을 맺고 원도심 재생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구청은 이번 창업주거 복합공간 조성을 통해 청년 창업가들에게 창업 공간과 거주 공간을 마련해주는 만큼 청년들의 정착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현재 진행 중인 168 경사형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내년에 마무리되고, 이번 공모를 통해 시비를 받아 168계단 모노레일플랫폼을 새단장하면 산복도로 일대는 청년들과 관광객으로 활기가 넘치는 거리가 될 것”이라며 “동구를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안착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