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이전' 위해 손잡은 부울경 상공회의소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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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상의서 추진협 출범
동남권 경제 활성화 위해 필수
산업은행법 개정 위한 공동 노력
릴레이 기자회견 성명 발표 진행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부울경 상공회의소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힘을 합친다.

부울경의 상공계가 이처럼 손을 맞잡는 건 2020년 허용도 전 부산상의 회장과 전영도 전 울산상의 회장, 한철수 전 창원상의 회장이 ‘부울경 신공항 조속 건설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이들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지지부진하자 중앙 정부를 상대로 조속한 공항 착공을 요구하며 한데 뭉친 바 있다.

부산상의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부산상공회의소 2층 국제회의장에서 부울경 상공계와 학계, 시민사회단체 인사가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산업은행 부산이전 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가 공식 출범한다.

추진협은 현재 법 개정을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의 완전한 부산 이전을 위한 연계 활동을 위한 모임이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예정된 제21대 정기국회의 마지막 회기 내에 산업은행법 개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를 위해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시의 상공회의소 회장이 중심이 되어 7인의 공동대표단을 꾸린다. 추진협은 장인화 부산상의회장을 상임대표를 맡고 이윤철 울산상의회장, 구자천 창원상의회장이 공동대표로 나선다.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과 창원까지 상공계가 모두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힘을 보태기로 한 건 이 결정이 동남권 경제를 빠르게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최적의 한 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마무리돼야 나머지 2차 공공기관 이전도 탄력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민사회계에서는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박재율 대표와 부산경실련 조용언 공동대표가, 학계에서는 한국해양대학교 도덕희 총장과 동명대학교 전호환 총장이 각각 공동대표를 역임하기로 했다.

추진협 고문으로 상공계에서는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 윈스틸 송규정 회장이 나선다. 시민사회계에서는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박인호 상임의장, 부산시민단체협의회 조정희 공동대표가 자리를 같이 한다. 학계에서 부산대 차정인 총장, 부경대 장영수 총장, 동아대 이해우 총장과 부산영사단장 강의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 5월 ‘산업은행을 금융 기관이 밀집한 부산으로 옮기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산업은행을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했다. 곧바로 7월에는 산업은행이 이전 계획 연구용역을 통해 필수 조직 외에 모든 기능을 부산에 이전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남은 절차는 산업은행 본사를 서울로 국한시킨 산업은행법 개정이지만 이는 여야 간의 갈등으로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들 추진협은 내달 하순부터는 TF를 꾸려 여야 지도부와 정무위 소속 의원을 상대로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회 밖에서는 벤처업계와 시민사회계, 학계, 청년단 멤버들이 지역별로 릴레이 기자회견과 성명 발표를 통해 입법촉구 메시지를 지속해서 생산해 힘을 보탠다.

부산상의 장인화 회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지난 대선 당시 여야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공약한 것으로 향후 포괄적인 공공기관 이전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도권 일극주의에 맞설 동남권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울경 의원과 힘을 합해 지도부와 일부 의원을 설득하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충분히 법 개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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