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전, 막판까지 전력투구
방미 기간 중 41개국 양자 회담 강행군
미국 출국 직전까지 태평양 도서국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부터 닷새 동안 미국 뉴욕에 머무르면서 총 41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열고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펼쳤다. 특히 미국 출국 직전인 22일(현지 시간)에도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첫 날인 18일 오전 10시 뉴욕에 도착해 오후 7시까지 불과 9시간 동안 9개국 정상들을 만났다. 회담 상대국은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이었다.
둘째 날에는 가나, 모나코, 수리남, 레소토, 벨리즈, 코트디부아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정상을, 셋째 날에는 스위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모리타니, 헝가리, 이스라엘,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콜롬비아, 에스와티니 정상과 마주 앉았다.
나흘째인 21일에는 에콰도르, 세인트키츠네비스, 파라과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몽골, 기니비사우, 슬로베니아, 아이티 정상과 양자회담을 했다. 출국일인 22일엔 이라크, 세르비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정상과 회담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에게 “엑스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전 세계 모든 시민에게 정당하게 공유하고 그 혜택을 나눠줌으로써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평화와 지속 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내는 게 부산엑스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엑스포 부산 유치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2030년 부산엑스포는 세계 시민이 위기와 도전을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닷새간 41개 나라 정상을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며 “국익을 위해 소리 없는 전장에 선 야전사령관으로서 대통령은 한치 남김없이,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