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최근 한 달 강수량, 평년의 ‘배’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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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누적 강수량 419.0㎜ 달해
1991~2020년 평균 213.0㎜
태풍 카눈 등 여파 장마철 많은 비

부산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지난 17일 오전 부산 온천천시민공원의 체육시설물 등이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지난 17일 오전 부산 온천천시민공원의 체육시설물 등이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울산·경남에 최근 한 달간 평년(1991~2020년)의 배에 달하는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1.5배 수준이다.

24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이달 21일 부산에는 비가 419.0mm 내렸다. 평년의 같은 기간 평균값은 213.0mm였다. 평년 평균과 비교할 때 올해는 배 정도 비가 더 내린 셈이었다. 같은 기간 부울경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경남 진주시였다. 진주시에는 543.3mm 내렸다. 평년 평균과 비교하면 2.2배에 달한다.

최근 6개월 주요 지점의 누적 강수량을 보면 부산 1936.0mm, 울산 1387.9mm, 경남 남해군 2375.0mm, 진주시 2025.8mm였다. 평년 평균과 대비하면 부산은 1.58배, 울산은 1.42배, 남해군은 1.59배, 진주시는 1.67배였다.



올해 부울경에 많은 비가 내려 저수지 저수율도 예년에 비해 훨씬 늘어났다. 부울경 전체로 보면 지난해 가뭄 영향으로 76.2%에 불과했던 저수율은 현재 91.5%에 이른다. 특히 경남 진주시·창원시·거창군 등의 저수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비로 낙동강 하류의 녹조 양도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경보제는 유해남조류 개체수에 따라 미발령, 관심, 경계, 대발생 경보로 나뉘는데, 올해는 경남 양산시 물금, 김해시 매리 지점에는 경계 단계가 발령되지 않았다. 관심 단계 발령 일수도 60일가량이어서 지난해 196일 동안 경보가 이어진 것에 비해 줄어들었다.

올해는 장마철에 기록적인 비가 내려 누적 강수량이 크게 늘어난 특징을 보였다. 지난 6월 25일~7월 26일 장마 기간에 부울경에는 비가 707.5mm 내렸다. 1973년 이래 4번째로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역대 1위는 2009년 793.6mm이며 2위는 2020년 727.7mm, 3위는 2006년 714.2mm다. 올해 장마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자주 불었으며, 북쪽의 상층 기압골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자주 충돌하며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더욱 강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여름철에 찾아온 태풍 ‘카눈’도 많은 비를 흩뿌렸다.

3개월치 강수 전망에 따르면, 오는 11월에 평년보다 비가 더 많이 올 확률은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강수 전망은 평년과 대비해 강수량이 적거나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로 나타낸다. 10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50%, 12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은 각각 40%로 나타났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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