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방한 문제 진지하게 검토”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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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항저우서 시 주석 면담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환영 언급
엑스포 지지 요청에는 원론 답변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두 나라 최고위급의 소통이 이뤄지면서 시 주석 방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 총리와의 면담에서 방한 문제를 먼저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첫 회담을 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간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 주석은 한국이 연내 개최를 추진 중인 한일중 정상회의와 관련, “적절한 시기에 개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내주 개최되는 고위급 회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의를 거쳐 조속히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또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중국의 지지를 요청했고, 시 주석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 방한 성사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 주석이 한 총리에게 방한 문제를 먼저 언급한 만큼 이를 토대로 외교채널을 가동해 중국 측과 본격적인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달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미일 3국 간 협력 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자 이를 견제하려는 중국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윤석열 정부의 한중 관계 형성에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 방한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대통령실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중단됐던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를 우선 목표로 삼는다.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고위급회의(SOM)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의 등 관련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아 한일중 정상회의가 조속히 개최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당면 과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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