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뭉찬2’ 조원우, 요트 금메달 골인…사격 하광철도 금 명중
아시안게임 이틀째 부산 선수들 금 쏟아내
해운대구청 조원우, 요트 윈드서핑 금 확정
부산시청 하광철, 10m 러닝타깃 단체 우승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막 이틀째 요트와 사격에서 부산 선수들의 금메달 낭보가 이어졌다.
부산 해운대구청 소속 요트 국가대표 조원우는 남자 윈드서핑 RS:X급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수상 종목 첫 금을 선사했다.
조원우는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윈드서핑 RS:X급 11·12차 레이스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다.
26일 13차와 14차 레이스를 남겨두고 있는 조원우는 앞선 12번의 레이스에서 가장 적은 벌점(13점)을 기록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조원우는 25일까지 진행된 12차례 레이스 중 한 차례(2위)를 제외한 11차례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조원우가 만약 최종일 2차례 레이스를 모두 참가하지 않아도 금메달 주인공은 바뀌지 않는다.
12차례 레이스 결과 2위인 태국의 낫타퐁 포놉파랏의 벌점 총합이 27점이고, 가장 성적이 낮았던 1차 레이스(5등·벌점 5점)를 빼더라도 조원우를 넘을 수 없다.
1회 불참 시 부여받는 벌점은 7점. 조원우가 26일 레이스를 모두 건너뛰더라도 받을 수 있는 최대 벌점은 산술적으로 20점에 그친다. 요트 윈드서핑 경기는 성적이 가장 낮은 레이스 한 번은 최종 성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조원우의 금메달 시상식은 26일 예정된 두 차례 레이스가 끝난 뒤 진행된다.
조원우는 2011년과 2012년에는 세계청소년요트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국제 요트계에 일찍부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17위를 기록했다.
조원우는 특히 JTBC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 시즌2’에 출연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원우를 지도한 해운대구청 요트팀 이동우 감독은 “조원우가 성실히 훈련에 임했고 기량도 탄탄해 내심 이번 대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무엇보다 조원우가 이번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게 되면서 선수로서 더 큰 날개를 펼 수 있게 된 게 제일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소속의 하광철도 사격에서 금메달 과녁을 명중했다.
하광철과 정유진(청주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사격 대표팀은 같은 날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러닝타킷 단체전에서 1668점을 기록, 북한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이번 대회 한국 사격의 첫 금메달이다.
한국 사격이 아시안게임 역사상 10m 러닝타깃 단체전을 제패한 건 남녀 통틀어 처음이다. 러닝타깃은 사냥감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종목이다. 표적 속도가 일정한 정상 종목과 무작위로 속도가 달라지는 혼합으로 나뉜다.
한국은 전유진이 565점, 곽용빈이 554점, 하광철이 549점을 쏘았다. 2위 북한(1668점)은 총점에서 한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이너텐(10점 정중앙) 횟수에서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너텐은 한국이 39차례, 북한은 29차레 기록했다.
부산시체육회에서도 부산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에 활짝 웃었다. 부산시체육회 장인화 회장은 “개막 이틀 만에 낭보를 전해 준 조원우 선수와 하광철 선수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으로 부산시민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며 “앞으로 경기가 더 남은 만큼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와 부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