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 건설 중인 공공주택 일제 점검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단지
LH "잘못된 구조모델 적용 때문"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사태와 별개로, 인천의 LH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이 발견되면서 정부가 건설 중에 있는 공공주택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시공 과정에 있는 공공주택에 대해서 일제 점검해달라”며 “이런 실책이 벌어진 것을 국민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 장관은 ‘LH 외벽 철근 누락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는데 이 회의는 25일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LH가 건설 중인 공공분양 아파트 건물에서 외벽 철근이 대량으로 빠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동부건설 등 2개 업체다.
이 아파트 총 13개동 중 4개동 지하층에서 철근누락이 발생했는데 누락부위 벽체길이는 총 71m에 달한다.
누락원인은 구조계산시 잘못된 구조모델을 적용해 산출하면서 구조도면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감리자가 도중에 구조설계 오류를 발견하고 LH에 보고했다. LH는 이를 지난 6월 말 알고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보강공사는 11월 22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원 장관은 이날 “해당 업체가 시공 중인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해서도 전국적으로 긴급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단지의 구조설계를 맡은 업체와 철근 누락을 보고한 감리단장을 퇴사 조치한 감리 용역회사 모두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GS건설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다.
하지만 LH는 감리단장 교체는 감리업무를 부당하게 시공하아게 강요하고 감리원과의 불화가 있어서 감리업체 내부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추가 점검과 관련해 “LH의 셀프 점검이 아닌, 국토안전관리원에 특별히 엄격한 지침을 줘서 제3의 기관이 전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LH가 설계나 시공의 완전성보다 공기나 비용 등의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있지 않나 싶다”며 “LH가 감리단의 지적이 있을 때 이기적인 입장에서 대처하는 게 만성화돼 있지 않은지, LH 사장 및 임원단이 자체 점검해 보고하라”고도 요구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