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개월에 달렸다” 외교 활동 최우선 순위는 엑스포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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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 4차 회의

한덕수 총리·최태원 회장 등 참석
교섭 활동 점검·막판 유치전 논의
국가별 맞춤형 전략 더 정교하게
민관 ‘코리아 원팀’으로 총력전
재계 총수들 발품 팔며 힘 보태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동 유치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유치위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차 유치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동 유치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유치위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차 유치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까지 고작 두 달을 남긴 가운데, 정부가 국제사회 연대와 협력의 플랫폼이 될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 합동 ‘코리아 원팀(KOREA One Team)’으로 유치 총력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원회)는 26일 오후 4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공동 주재로 제4차 회의를 열어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11월 28일)까지 약 두 달 남은 시점에서 대외 유치교섭활동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유치활동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무엇보다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부처 장관 등 주요 인사와 주요그룹, 재계 총수 등은 추석 연휴기간도 반납해가며 남은 2개월 동안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 등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을 상대로 발품을 팔며 막판 표심 훑기에 나설 예정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동 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차 유치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동 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차 유치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총리는 “후보국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앞으로 남은 2개월간의 노력이 (개최지 결정) 최종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략국별 맞춤형 유치 전략을 정교히 하고, 민간과 함께 유치활동에 더욱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본격적인 엑스포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리 현지의 교섭에서는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을 통해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의 마음을 얻고 표로 직결시키는 활동이 돼야 한다"며 "민간이 합심해서 마지막까지 유치 교섭 활동에 충실히 실행한다면 11월 28일 파리에서 함께 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건 보고를 통해 산업부는 그간 추진경과와 대외 교섭, BIE 공식일정(심포지엄,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상황, 해외 홍보 등 유치활동 계획 전반에 대해 보고했다. 외교부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을 모든 외교활동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총력 외교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유치지원민간위원회(사무국: 대한상의)에서도 기업별 협력사업을 활용한 교섭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막판까지 기업들의 역량을 총결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다음 달 1일까지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해 한영관계를 논의하고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기 위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다음 달 1일까지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해 한영관계를 논의하고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기 위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이런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부터 오는 10월 1일까지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해 한영 관계를 논의하고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친다.

박 장관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런던에서는 11월 대통령 국빈 방문 준비를 위한 한·영 전략대화, 파리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상황 점검과 전략 논의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장관은 파리에서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 만찬을 하는 등 2030부산엑스포 유치 교섭을 위한 활동을 벌인다. 프랑스 싱크탱크인 국제관계연구소(IFRI)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그룹들과 총수들도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두 달 앞두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10월부터 11월 말까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전광판과 시내버스 광고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2030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파리와 런던, 브뤼셀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BIE 회원국 대사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LG 구광모 대표도 11월 말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교섭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은 오는 10월 16~18일 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올해 ‘CEO 세미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세미나는 11월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힘을 싣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추석 연휴 중 일부 기간에 투표권 보유국을 추가로 둘러볼 계획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서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8일부터 아트카 20대를 활용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 참석차 찾은 베트남에서도 현지 정·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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