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만남 미끼로 성인 남성 유인해 폭행하고 금품까지 빼앗은 10대들
즉석만남을 미끼로 성인 남성을 새벽 시간에 골목길로 유인해 폭행하고 금품까지 빼앗은 1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A 군 등 10대 3명(남2·여1)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0시 40분께 부산진구 부전동 한 골목길에서 20대 남성 B 씨를 목 졸라 넘어뜨린 뒤,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B 씨가 소지하고 있던 스마트폰과 27만 원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SNS 오픈 채팅방에 즉석 만남 글을 올렸고 이를 보고 연락한 B 씨를 직접 만나 골목길로 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행 중 한 명인 10대 여성이 B 씨를 유인해 걸어가는 동안 A 군 등 2명이 뒤에서 B 씨를 덮쳐 목을 조르고 폭행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이들 일당의 동선을 추적했고 서면 광무교 교차로 인근에서 모두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 명은 “일행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해 이들의 범행 역할 분담과 또 다른 공모관계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B 씨를 폭행한 A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