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옹호’ 신원식 “사과한다”
“5·16은 혁명” 언급 국방부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선 “있어서는 안 될 일”
‘문재인 모가지’ 발언도 논란 일자 “유감”
홍범도 흉상 이전, ‘9·19’ 효력 정지 방침
‘쿠데타 옹호’ ‘문재인 모가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사진)에서 “5·16은 혁명”이라거나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러 나온 것”이라는 발언을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정의당 배진교 의원 질의에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5·16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고 12·12는 4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지금 한국의 현실을 보면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면서 “쿠데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오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쿠데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 돌아가신 공백기에 나라 구해야 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쿠데타에 대해선 “정치법적으론 쿠데타인데 우리가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회 경제 철학적으론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태극기 집회’ 도중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며 “제가 적절치 않았다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당시 현직 대통령에게 모가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느냐’고 지적하자, 신 후보자는 “자연인 신분으로서 장외집회에서 한 말이지만 적절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선 이전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사 경력은 존중하고 선양돼야 한다. 독립투사 증서를 준다든지 하는 건 괜찮은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에서 홍 장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육사 내 흉상은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된 것”이라며 “제가 장관이 된다면 흉상은 이미 결정이 된 것 같다. 이전으로”라고 말했다.
‘9·19남북군사합의’에 대해서도 효력 정지 방침을 밝혔다. 신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폐기까지는 못 가더라도 효력 정지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