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마테우스 비판 잠재운 김민재, 챔스리그서 최고 평점
유럽 챔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양 팀 가장 높은 평점 7.7 활약
뮌헨, 코펜하겐에 2-1 역전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철기둥’을 바짝 세웠다.
김민재는 4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2차전 FC코펜하겐과의 원정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바이에른 뮌헨의 2-1 역전승에 힘을 더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4-3으로 꺾었던 뮌헨은 2연승(승점 6)을 거둬 A조 1위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UCL 조별리그 15연승을 달렸다. 조별리그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33승 3무)도 이어 갔다.
김민재는 이날 4-2-3-1 전형의 중앙 수비수로 나서 뮌헨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뮌헨의 공격력이 부진한 가운데 코펜하겐의 날카로운 역습을 김민재가 여러 차례 잘 막아 냈다.
김민재는 걷어내기 5회, 가로채기 3회, 슈팅 차단 1회, 공중볼 경합 7회 시도 중 5회 성공, 지상 경합 1회 성공의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다. 91%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키패스 1회, 롱패스 8회 성공(12회 시도)해 빌드업에서도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전반 24분엔 코펜하겐 측이 전방으로 단번에 찔러준 패스를 차단했고, 후반 7분엔 코펜하겐의 엘리아스 아슈리가 뮌헨의 수비라인을 허물고 문전으로 침투하며 때린 슈팅을 역시 발을 뻗어 막아 냈다. 다만, 후반 11분 코펜하겐 루카스 레라허에게 선제골을 내준 장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김민재가 빅토르 클라에손의 슈팅을 문전에서 발로 막았지만, 흘러 나간 공을 레라허가 재차 슈팅해 골로 연결됐다. 김민재가 손 쓸 방도는 없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7.7을 줬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최고 평점인 7.5를 부여해 김민재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김민재가 다시 철벽 수비를 과시하면서 일각에서 나온 수비 불안 우려도 불식시켰다. 독일 축구의 전설 로타르 마테우스는 지난 1일 뮌헨과 RB라이프치히와의 경기(2-2 무승부) 후 김민재의 수비를 비판한 바 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뮌헨의 불확실한 요소다”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선 정말 잘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UCL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 주며 마테우스의 우려를 단번에 잠재웠다.
이날 뮌헨은 후반 21분 자말 무시알라의 동점골, 후반 37분 마티아스 텔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