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무성한 거제 공곶이 ‘수선화 천국’ 명성 되찾을까?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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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대표 별세 후 사실상 방치돼
거제시, 관리 예산 8000만 원 확보
전담 인력 등 향후 3년간 시가 관리

샛노란 수선화가 만개한 공곶이 수목원. 부산일보DB 샛노란 수선화가 만개한 공곶이 수목원. 부산일보DB

경남 거제시 관광명소 중 한 곳인 공곶이가 새로 단장된다. 강명식 대표 별세 후 사실상 방치되자 시가 당분간 관리를 맡기로 했다.

4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차 추경을 통해 공곶이 수목원 관리 예산 8000만 원을 확보했다.

공곶이는 고 강명식 대표가 1969년부터 황무지나 다름없던 땅을 일궈 계단식 밭을 만들고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등을 심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특히 연노랑 수선화가 바닷가 산비탈을 노랗게 물들이는 3~4월엔 보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고 해서 ‘수선화 천국’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덕분에 거제를 대표하는 명소 9곳 중 하나로 한 해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지금도 입장료를 받지 않고 방문객을 맞고 있다.

하지만 강 대표 별세 후 잡초만 무성한 모습으로 방치돼 아쉬움을 남겼다. 아내 지상악 씨 등 남은 가족도 고령인 데다 건강도 여의찮아 관리할 형편이 안 됐다.

이에 거제시는 향후 3년간 시비를 투입해 관리하기로 했다. 조만간 풀베기 작업을 시작으로 수선화 식재 작업에 돌입한다. 현장을 관리할 전담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사유지라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강 씨 부부가 반평생 헌신해 이곳을 지역 관광지로 만든 만큼 당분간 시에서 맡기로 했다”면서 “예전과 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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