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 2023] 여우조연상 고민시 “첫 영화상 ‘밀수’로 받아 뭉클해요” (종합)
“과분한 상입니다. ‘밀수’로 첫 영화상을 받아 더 뭉클하네요. ‘옥분’이를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께 받은 사랑 잘 기억하고, 받은 만큼 베풀며 나아가라고 주신 상이라 생각합니다.”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고민시는 관객뿐 아니라 류승완 감독과 동료 배우들, 스태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삼척에서 처음 촬영할 때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며 “두려움이 컸는데 나를 믿고 당당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래도 생소한 1970년대, 다방 마담은 부담스러운 역할이었다.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고민시는 “당시 사진과 영상을 많이 보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며 “믿어주고 웃어준 감독님과 김혜수, 염정아 선배님 덕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끼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능청스러움과 ‘갈매기 눈썹’이 특징인 ‘옥분’은 현장에서 모두 함께 만든 캐릭터라고 했다. 그는 “분장과 의상이 매력을 극대화해 줬다”며 “의상팀과 분장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호평받은 연기는 애드리브가 아니었다. 고민시는 철저히 감독 의도를 따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를 먼저 보여주셔서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즉흥적인 연기가 있었다면 자그마한 퍼포먼스였을 것”이라 말했다.
그에게 부일영화상이 열리는 부산은 언제나 기대되는 도시다. 특히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폐막식 사회자로 낙점됐다. 그는 “지난해 드라마 촬영으로 부산에 자주 왔는데 매번 데이트하듯 설레는 곳”이라며 “부산에서 그동안 달려왔던 시간을 한번씩 마음속으로 정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고민시는 시상식에 선 배우들을 동경했다. 그들을 보며 연기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고, 결국 그 꿈을 이뤘다. 고민시는 “쉼 없이 일하는 게 감사하며 행복하고, 이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며 “더 다양하고 넓은 공간에서 나만의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배우며 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