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실거래 실험 본격 착수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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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디지털 형태 새 화폐
미래 통화 인프라 시범 모형 제시

한국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예금·결제 등 실제 금융거래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본격적인 실험에 착수한다.

처음엔 다수의 은행과 함께 진행하지만, 내년 말께에는 일반 금융소비자 또한 일부 활용사례에 대한 실험에 제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한은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테스트는 금융기관 간 자금거래 및 최종 결제 등에 활용되는 ‘기관용 CBDC’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개설한 계좌의 예금(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거래 및 최종 결제를 수행하는 것과 유사하다.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다.

이 기간 중 은행들은 한은이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구축한 ‘CBDC 네트워크’ 내에서 일반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지급수단(예금 토큰)을 제공하게 된다. 한은이 기관용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면, 테스트 참여 금융기관이 이와 연계된 토큰(예금 토큰)을 발행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내년 4분기께 일부 활용 사례 관련 테스트에는 일반 국민도 참여해 은행이 발행한 예금 토큰 등 새 디지털 지급수단의 효용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한은 측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미래 통화 인프라의 시범 모형을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혁신적 지급 및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향후 테스트의 확대 여부는 이번 실험 이후 현행법 등 관련 제도적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가면서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특히 이번 ‘CBDC 활용성 테스트’가 국제결제은행(BIS)과 긴밀한 공조 아래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이 다양한 방식의 CBDC를 검토·개발하는 가운데, BIS와의 협력이 향후 국제적 CBDC 주도권 차원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여전히 CBDC 도입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가 CBDC 본격 도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최종 확정된 설계 모델도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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