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행 청문회 합의… 이균용 인준 표결 갈등은 고조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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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원내대표 소통 창구 재개
5일 인사청문 정상 운영 협의
민주, 대법원장 후보 부결 기울어
찬반 여부 당론으로 정하진 못해
보궐선거 여론전에 당력 집중
‘드루킹 소환’에 ‘블랙리스트’ 맞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4일 국회에서 포털 ‘다음’ 매크로 조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4일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4일 국회에서 포털 ‘다음’ 매크로 조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4일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5일 정상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6일로 예고된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표결의 경우 민주당이 부결로 기울고 있어 여야 간 충돌이 가능성이 높다. 여야는 오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장외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만나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정상 개최를 합의했다고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양당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협의하기로 했다”며 “내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당 원내대표는 향후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전 대변인은 “매주 한 번씩 여야 원내대표가 모여 식사도 하면서 소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야가 마침내 소통 창구를 열었지만 협치 전망은 밝지 않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본회의 표결의 경우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부결로 기우는 모습이다. 민주당 홍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제가 만난 어느 분도 긍정적으로 얘기한 분 없다”며 “전체적으로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찬반을 당론으로 결정할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법부의 수장 자리마저 정쟁거리로 삼으려 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협치’와 ‘합의’는커녕 정쟁거리를 손에 쥐고선 또다시 정국을 흔들어 보겠다 날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장외 여론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당력을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중국팀 응원 댓글’ 논란을 집중 부각시키며 ‘드루킹 사건’을 소환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서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당시 다음의 중국팀 응원클릭 비율이 91%, 한국팀 비율이 9%로 나타난 일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블랙리스트’ 논란을 소환하며 여권을 공격했다. 민주당 홍 원내대표는 유 후보자가 가수 김윤아 씨 등 유명인의 사회적 견해 표명과 관련, 공개적 표현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힌 데 대해 “이런 분들의 발언을 정치권에서 하나하나 문제 삼는 건 그 자체가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경우 여야가 총력 지원에 나서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양당 가운데 한쪽은 심각한 후폭풍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연일 지도부가 강서구로 출동해 지원 유세를 이어가고 있고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가 조만간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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