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부산 '보수 우세 선거구' 몰릴까
박성훈·장예찬 등 동부산 방문
행정관들도 서동·연제 저울질
국힘, 서부산 공략 고민 깊어져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부산 총선을 노리는 여권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동부산권 등 ‘안전지대’로 이들 총선 자원이 몰리면서 18개 전 지역구 석권을 노리는 여권 지도부 고심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대선 캠프, 용산 대통령실까지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추석 연휴 기간 부산 해운대 일대를 찾았다. 총선행이 유력한 박 차관은 당초 연고가 있는 부산진갑 출마가 유력해 보였으나, 최근에는 해운대 등 동부산권까지 출마 가능 지역이 넓어지는 양상이다. 박 차관은 4일 “명절이라 부모님을 뵈러 간 것인데, 숙소를 해운대에 잡아 거기서 머물렀을 뿐”이라며 출마와는 무관한 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당 지도부 일각에서 거론하는 사하갑이나 북강서갑 등 서부산권 ‘징발설’에 대해서는 “출마를 하더라도 연고가 전혀 없는 서부산 지역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예찬 당 청년최고위원은 연휴 기간인 지난 1~2일 할머니가 거주 중인 수영구를 찾았다. 그는 어린 시절 다녔던 남천동의 한 교회와 민락회센터 등을 방문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사실상 수영구 출마를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 역시 당 지도부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인 전재수 의원의 대항마로 북강서갑에 차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할머니를 뵈러 간 것”이라며 “아직 수영으로 출마 지역을 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용산 대통령실을 나올 예정인 김인규 행정관, 이창진 행정관 등이 염두에 둔 출마 희망 지역도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서동, 연제 등이다. 이들은 해당 지역에 대한 연고를 강조하지만, 기존에 지역 활동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반면 국민의힘이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 현역 지역 3곳 중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과 맞대결이 확실시되는 박재호 의원의 남구 외에 북강서갑 지역은 지난 세 차례의 조직위원장 공모에서도 적임자를 찾지 못한 채 후보 공백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최인호 의원이 버티는 사하갑의 경우, 후보군이 적진 않지만 ‘필승 카드’로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