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서 할 수 있는 건 다 누리고 가려고요”… 개막 4시간 전부터 야외극장 앞 장사진 [BIFF 2023]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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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이모저모
고레에다 감독 패키지 굿즈 인기
한정판 와인 판매 부스도 북적
친구 데리고 온 해외 단골 팬 등
국내외서 온 영화팬 들뜬 분위기

4일 영화의전당에 마련된 굿즈 스토어 등이 있는 ‘p!tt 그라운드’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일 영화의전당에 마련된 굿즈 스토어 등이 있는 ‘p!tt 그라운드’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을 앞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는 영화 축제를 찾은 사람들로 일찍부터 북적였다. 야외극장 앞에는 4시간 전부터 국내외 관객의 입장 줄이 10m 넘게 길게 늘어섰고, 티켓 부스가 있는 비프힐 옆엔 ‘도그맨’ ‘녹야’ 등 올해 화제작 31편의 입간판이 관객을 미리 반겼다. 영화의전당 근처는 완연한 가을을 느끼며 행사 부스를 둘러보는 관객들로 가득했다.

■굿즈 스토어 인기에 ‘오픈런’

올해 BIFF의 인기는 영화의전당 한쪽에 마련된 ‘BIFF 굿즈(기획상품) 스토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영화제에선 ‘고레에다 히로카즈 패키지’와 ‘파워 J 시네필을 위한 부산국제영화제 준비 세트’를 판매하는데, 개점 30분 전인 9시 30분부터 굿즈를 사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 인기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 스폐셜 굿즈 패키지’가 개점 반나절 만에 매진 사태를 빚는 등 인기를 끌자 이른 시각부터 굿즈 선점을 위한 ‘오픈런’이 이뤄졌다. 시민 30여 명은 주문서를 한 손에 쥔 채 개점을 기다렸다.

이날 운영된 BIFF 굿즈 스토어에는 인형 열쇠고리, 버튼, 에코백, 포스터, 마그넷 등이 진열됐다. 스페셜 패키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역대 영화제 초청작 12편을 배지, 엽서, 책자, 미니 포스터 등으로 구성했다. 굿즈 품절 사태도 빚어졌다. 인형 열쇠고리의 경우 개인당 2개로 구매를 제한했지만, 반나절 만에 동이 났다. 굿즈 판매를 도운 한 자원봉사자는 “시민 한 명이 굿즈 5개를 구매하는 것까지 봤다”고 말했다. BIFF 대외협력실 송서진 전문위원은 “특히 한정판인 배지는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BIFF 굿즈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스페셜 굿즈 패키지. 김종진 기자 BIFF 굿즈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스페셜 굿즈 패키지. 김종진 기자

■AR 포토부스·해외 관객 ‘북적’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열린 지난해보다도 더욱 활기가 도는 분위기였다. 프랑스에서 온 아멜리에(24) 씨는 “영화제에 오려고 지난 1일에 부산에 왔다”며 “전종서 배우가 나오는 ‘발레리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친구 래티샤(30) 씨도 “오늘 개막식을 즐기고 내일 가려고 한다”며 “예매를 아직 못 해서 표가 나오는지 계속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이희진(35) 씨도 이번 영화제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씨는 “하루에 영화 서너 편을 예매해 놨다”며 “밥도 거르고 질리도록 영화만 보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장 한쪽에 마련된 ‘하이 비프, 하이 CGV’ 부스에도 행사를 찾은 관객들이 하나둘 모여 포즈를 취했다. 5일부터 정식으로 열리는 이 코너에선 하이볼과 스낵, AR 이모지 포토부스를 즐길 수 있다. 굿즈 스토어 옆의 와인 팝업 부스는 영화제 기간에만 판매되는 한정판 ‘p!tt 와인’을 구매하려는 관객들에게 쏠쏠한 인기를 끌었다. 서울에서 온 강경진 씨는 “이번 영화제를 위해 서울-부산 기차 예매부터 자리 쟁탈전을 벌였다”며 “영화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누리고 갈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에서 친구들과 함께 부산을 찾은 40대 사토 씨는 “유해진 배우를 좋아해서 ‘달짝지근해:7510’을 예매했다”며 “난 영화제에 5번째 오는데 이번엔 한 번도 안 와본 친구들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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