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3.7% 상승…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기록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아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이 원인
부산지역 물가상승률은 3.8% 기록
소비자물가가 최근의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좀체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9월 상승률은 3.7%로,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보다 3.7% 올랐다. 8월(3.4%)에 이어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에는 2.3%를 나타낸 적이 있어 물가가 잡히는 모습이었는데 이후 상승폭이 확대됐다.
먼저 국제유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이 -4.9%를 기록했는데 하락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즉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역으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밀어 올린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둔화했다. 국제유가에 따라 앞으로 물가 흐름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도 3.7% 올라 전월(2.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농산물이 7.2%나 올랐다. 특히 사과(54.8%) 복숭아(40.4%) 귤(40.2%) 등 과일류가 24.4% 오르며 2020년 10월(25.6%)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쌀(14.5%) 가격도 많이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3.8% 올랐다.
부산지역 소비자물가는 3.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다.
김보경 심의관은 “과실류의 상승 폭이 컸는데, 사과나 복숭아를 보면 생육 초기에 여름철 기상 여건이 좋지 않다 보니 생산량이나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일부 수입 과일의 수입량 감소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