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훈 교수, 부산일보 해양CEO아카데미 강연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이웃 국가와 에너지를 공유할 수 없는 섬같은 국가입니다. ‘에너지 자급자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힘듭니다.”
카이스트대 원자력·양자공학과 정용훈 교수는 지난 4일 부산롯데호텔 42층 아스토룸에서 열린 ‘부산일보 해양CEO아카데미 제8기 과정’ 세 번째 특강에서 ‘원자력과 해양’을 주제로 이같이 주장했다.
정 교수는 “탄소 중립과 에너지 자급자족은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화두”라면서 이를 만족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역량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비용 에너지 정책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탄소 중립의 정책적 방향과도 잘 어울리면서 효율적인 에너지로 원자력은 여전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전력거래소의 2022년 정산단가(원/kWh)를 비교하면서 원자력 52, 석탄 158, LNG 239, 신재생 271로, 원자력의 경제성이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 개발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옳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전력을 뒷받침할 수 없다는 점에서 원자력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못하는 미래는 마치 화성에서 사는 것과 같다”면서 태양광과 원자력 에너지를 각각 기반으로 활동했던 화성 탐사로봇을 사례로 원자력 에너지 사용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하는 과학자로 잘 알려졌다. 이날도 그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무조건 피하자는 생각은 옳지 않다”면서 과학적 사고와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현충 선임기자 choong@busan.com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