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돌아온 ‘작지만 강한’ 연극제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연극협회 제6회 작강연극제
배우 2~3명 소극장 무대 올라
판플·드러그맨션·에저또·우릿
4개 극단 12~19일 신작 공연

극단 우릿 ‘악연 - 스무번째 생일 선물’ 연습 장면. 부산연극협회 제공 극단 우릿 ‘악연 - 스무번째 생일 선물’ 연습 장면. 부산연극협회 제공

부산에서 열리는 ‘작지만 강한’ 연극제가 올해도 관객을 만난다. 소수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시와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오는 12~19일 남구 대연동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제6회 작강연극제를 연다. 한국연극협회 부산지회(부산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연극제에서 4개 극단이 새로운 작품을 처음 선보인다.

작강연극제는 ‘작지만 강하게’를 기조로 배우 2~3명이 소극장 무대에 올라 뜨거운 열정을 쏟아내는 연극 축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2018년부터 매년 밀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 왔다. 창작극과 번역극뿐 아니라 명작을 재해석해 부산 시민에게 다양한 연극을 선보이려 한다. 부산공연예술마켓, 부산예술제와도 연계되는 부산연극협회 주요 행사다.

극단 판플 ‘네 아가리 속의 위선, 그리고 네 주먹 속의 진심’ 연습 장면. 부산연극협회 제공 극단 판플 ‘네 아가리 속의 위선, 그리고 네 주먹 속의 진심’ 연습 장면. 부산연극협회 제공

올해는 극단 판플, 드러그맨션, 극단 에저또, 극단 우릿 등이 부산예술회관 공연장 무대에 작품을 올린다. 극단 판플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네 아가리 속의 위선, 그리고 네 주먹 속의 진심’을 개막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은 같은 극단 소속인 세 여성 단원이 작품을 준비하며 오해와 이간질이 늘어나고, 공연 당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극이 전개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위선이 가득한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려는 의도다. 양재영 연출가 등이 참여하고, 문재희·김혜원·김정민 배우가 출연한다.

드러그맨션은 오는 14일 오후 6시 ‘심심해(心心奚)’로 관객을 만난다. 연극은 본인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는 심심한 사람들이 찾는 카페가 배경이다. 그 카페를 유독 한 여성이 자주 찾아온다. 흔들리는 청춘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안을 주고, 본인이 가려는 길을 열심히 걸어가라고 응원하려는게 극의 목표다. 전여정 작가와 김재욱 연출가, 이크신·이은주 배우 등이 무대를 준비한다.

극단 드러그맨션 ‘심심해(心心奚)’ 연습 장면. 부산연극협회 제공 극단 드러그맨션 ‘심심해(心心奚)’ 연습 장면. 부산연극협회 제공

극단 에저또는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빨간 버스’를 공연한다. 극에서 아들은 엄마와 여행을 떠나려 하지만, 엄마는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떠나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결국 아들은 단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중고 버스를 멋진 빨간 버스로 개조하고, 어르신들에게 여행을 같이 가자고 설득한다. 엄마는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만으로 밤잠을 설치면서 아들 앞에서 내색 한 번 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추억을 억지로라도 만들면 남은 사람들은 후회를 덜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려 한다. 김지연 작가와 최재민 연출가가 참여하고, 김지연·김경민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우릿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악연 - 스무번째 생일 선물’을 폐막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은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부친 살해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범인 이선우는 아동학대를 받아 망상에 빠진 인물로 자신을 정신과 의사 아이작으로 착각한 상태다. 그는 진료를 보던 어느 날 옆방에 새로 부임한 임상심리학 의사 패런과 신경전을 벌이다 폭발한다. 결국 이선우는 망상에서 깨어난다. 이하슬 작가와 강인정 연출가, 문석종·강우혁·하현우 배우 등이 연극을 만든다.

제6회 작강연극제 포스터. 부산연극협회 제공 제6회 작강연극제 포스터. 부산연극협회 제공

작강연극제는 대상을 선정해 상금 500만 원과 상장, 상패를 극단에 준다. 한형석 연출상을 받는 연출가와 전성환 연기상을 받는 배우에게 각각 상금 100만 원과 상장을 준다. 우수 연기상과 무대 예술상에 선정되면 상금 50만 원과 상장을 받는다.

연극 티켓은 작품마다 1만 원이며 4개 작품을 볼 수 있는 통합관람권은 2만 원이다. 부산연극협회 홈페이지(bstheater.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