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막인데…가라앉은 농구 열기에 올 시즌 KBL·WKBL ‘근심’
남녀 아시안게임 대표팀, 실망스러운 결과 낳아
이달 말·내달 초 각각 개막 양대 리그 흥행 우려
국내 양대 프로농구 리그인 한국프로농구리그(KBL)와 여자프로농구리그(WKBL) 리그가 2023-2024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만났다. KBL·WKBL 최고의 선수들로 구축된 남자·여자 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팬들의 시선도 당연히 곱지 않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7위 또는 8위로 마무리하게 됐다. 남자 대표팀은 중국과의 8강전에서 패한 뒤 4일 출전한 5~8위 순위전에서도 이란에 82-89로 졌다.
한국 남자 농구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악의 성적을 안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에서 4강에 들지 못한 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 유일했다. 당시 성적은 5위였다.
추일승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허훈(상무)·라건아(KCC)·김선형(SK)·양홍석(LG)·김종규(DB) 등 KBL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 팀을 꾸렸다. 한국 농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카타르·바레인전에서 승리하며 나름 이름값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정작 금메달 경쟁 상대인 일본(77-83·패)전과 중국(70-84·패)전에선 큰 실력 차를 드러내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박지수(KB)·강이슬(KB)·김단비(신한은행)·박지현(우리은행)·진안(BNK) 등 WKBL 스타 선수들이 모두 참여한 농구 여자 대표팀도 준결승에서 일본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58-81, 23점 차 큰 차이로 패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어수선한 농구 분위기 속에 KBL 2023-2024 정규리그가 이달 21일 개막한다. WKBL 리그 역시 다음 달 5일 BNK와 우리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두 리그의 선수들이 올 시즌 팬들에게 아시안게임과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 줄지 여부에 따라 두 리그의 올 시즌 흥행 성적이 달라질 전망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