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경부선 물금역 역명 변경 나선 이유는?
5~19일까지 물금역 역명 변경 시민 의견 조사 나서
‘물금’ 인지도 낮아 양산 알리는 역명 필요성 대두
역명 변경 시민 의견 다수일 경우 행정절차 등 진행
‘양산역’, ‘양산물금역’, ‘양산(물금)역’ 등 대안 부상
경남 양산시가 경부선 물금역의 역명 변경에 나섰다. 물금역 KTX 정차에 따른 관광객 증가에 맞춰 양산시의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양산시는 5일부터 19일까지 양산사랑카드 앱과 연계한 설문조사를 통해 ‘물금역 역명 변경’에 대한 시민 의견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양산시민통합위원회가 양산시에 물금역 역명을 ‘양산역’이나 ‘양산물금역’으로 변경하자는 제안에 따른 것이다.
시민통합위원회는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물금’은 인지도가 낮아 양산을 알리기에 부족한 데다 KTX 울산역(통도사) 역시 ‘양산’이라는 문구가 없어 ‘양산’이 표기된 KTX 역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양산사랑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물금역 이용 현황 조사(7문항)와 물금역 역명 변경 시행에 대한 의식조사(6문항)에 나섰다. 양산사랑카드 회원은 13만 3000명으로 지역 경제활동 인구 17만 7000명의 75.1%에 이른다.
특히 양산시는 ‘물금역 역명을 변경한다면 적합한 명칭’에 대한 물음에 ‘양산역’ 또는 ‘양산물금역’, ‘양산(물금)역’, 기타 등을 제시했다.
양산시는 시민 의견 조사 결과 역명 변경 여론이 다수일 경우 양산시지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의 역명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역명 변경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양산시가 물금역 역명 변경에 나선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는 양산신도시 조성 공사가 완료되면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물금역 이름을 양산역으로 바꿔 양산의 지명도와 인지도를 높이겠다며 개명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1905년 문을 연 물금역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물금읍주민들의 반발과 역명 변경에 따른 경비 부담 등으로 유야무야됐다. 2013년에는 정석자 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물금역을 양산물금역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하는 등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물금역 역명 변경에 나섰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박원현 시민통합위원장은 “KTX가 정차하는 역은 전국 68개이고, 이 중 48개 역이 지자체 명을 역명으로 사용 중”이라며 “일부 KTX 역 중에 지자체 명이 들어가는 이름으로 변경한 경우도 수차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또 “만약 시민 의견 조사 결과 역명 변경이 다수일 경우 이미 도시철도 역사에 ‘양산역’이 있는 데다 물금역 명칭이 119년의 역사가 있는 만큼 양산역보다 양산물금역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도 “물금역 주변에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되고, 이르면 올해 말 KTX 정차가 추진되면서 시민통합위원회는 물론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양산’이 표기된 역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물금역 역명 변경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