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 2023] 최우수작품상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 변승민·손석우 대표 “시대와 공감하고 시대정신 담으려고 노력”(종합)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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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변승민(왼쪽)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와 손우석 BH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023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변승민(왼쪽)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와 손우석 BH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올해 부일영화상 작품상을 받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속 우리 사회와 여러 인간 군상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영화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BH엔터테인먼트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 밖 이야기’가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길 바랐다”며 “일방향적인 답을 제시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손석우 BH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영화와 드라마는 사회의 거울과 같다”며 “최근 몇 년간 디스토피아적인 주제나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지는 작품이 상당수 늘어났고, 대중들이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에 더 열광하고 공감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현실적인 환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고 했다.

이 영화는 연출, 배우들의 연기, 촬영 등 여러 부분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두 대표의 작품을 보는 혜안도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손 대표는 “시대 공감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장르라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표현 방식과 소재, 구성, 개봉 시기 등을 알맞게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시간이 지난 후 동시대의 영화들과 비교해도 촌스럽거나 과거의 유산처럼 느껴지지 않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정신을 담고자 노력하되 유행에 따르지 않는 작품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 보릿고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더 반갑다. 변 대표는 “20년 전의 최고 흥행작은 기억나지 않지만,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장화, 홍련’이 개봉한 해라는 건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그 영화들을 보면서 영화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는데, 앞으로 20년 후 우리 영화가 누군가에게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앞으로도 한국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꾸준히 만들어지는 데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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