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은 우리 지역에” 울산서 자율유치 움직임 확산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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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서생면주민들 “새울원전 5·6호기 유치 희망”
주민 4042명 서명지 전달…“지역경제 동반 발전 원해”

울산 울주군 서생면이장단협의회가 5일 울주군청에서 회견을 열고 신규 원전 유치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생면이장단협의회 제공 울산 울주군 서생면이장단협의회가 5일 울주군청에서 회견을 열고 신규 원전 유치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생면이장단협의회 제공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규 원전 건설까지 검토하자 새울원전 주변지역인 울산 울주군 서생 주민들이 원전 자율 유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울주군 서생면이장단협의회는 5일 울주군청에서 ‘새울원전 5·6호기 유치 희망’ 기자회견을 열고 “새울 원전은 물론 인근 고리 원전이 가동된 지 46년이 지났지만 안전 문제는 전혀 없었다”며 “신규 원전 유치로 원전산업과 지역경제가 동반 발전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생면이장단협의회는 또 이날 주민 4042명의 찬성 의견을 담은 원전 자율유치 서명지를 울주군에 제출했다. 서생지역 성인이 7600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과반이 원전 유치에 찬성한 셈이다. 서생면이장단협의회는 조만간 이 서명지를 산업통상자원부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서생면에는 새울 1·2호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고 새울 3·4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여기에 2기(5·6호기)를 더 유치하겠다는 얘기다.

신규 원전을 지역 주민 자율 유치로 추진해 원전 건설 시 풀리는 대규모 지원금을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 지역 발전을 꾀하자는 취지에서다.

울산에선 서생지역 주민 외에도 인근 온양읍 주민 단체들도 지난 4일 원전유치 결의대회를 갖기도 해 새울 5·6호기 유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계획(2024~2038년)을 수립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을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자, 울산은 물론 경북 영덕, 강원 삼척 등지에서도 원전 자율유치 움직임이 확산하는 등 지역 간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만약 원전 신규 건설을 추진한다면 시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사생결단으로 막아내겠다”고 반발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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