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완벽투’ 한국 야구, 일본 잡고 결승행 청신호(종합)
[김한수 기자의 여기는 항저우]
일본과 슈퍼라운드서 2-0 승리
선발 박세웅 6이닝 무실점 호투
노시환 2타점·김혜성 2득점 활약
오늘 중국 이기면 결승 진출 유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4연속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우승 후보인 일본을 제압하며 결승 진출을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은 6일 중국을 상대로 결승행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슈퍼라운드 성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일본은 2패로 슈퍼라운드 최하위로 밀렸다.
야구 슈퍼라운드에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이 진출했다. 각 팀은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팀과의 경기 결과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서 만났던 대만과 슈퍼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고 일본·중국만 상대한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꺾으며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섰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 맏형이자 롯데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27)이 6이닝 무실점 9탈삼진의 무결점 투구를 펼치며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타선에서는 올해 KBO리그 홈런·타점 1위 노시환(22)이 2타점을 터뜨리며 일본을 제압했다.
선발 박세웅은 1회 일본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 후 기타무라 쇼지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박세웅은 곧 안정을 찾아 다음 타순을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으며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세웅의 위력투는 2회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와 포크볼·슬라이더·커브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일본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박세웅은 6회까지 일본 타선을 단 2안타로 묶는 완벽투를 선보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세웅의 호투 속에 한국 타선의 첫 득점이 6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6회 선두 타자 김혜성이 2루타로 출루했고, 최지훈의 희생타로 1사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노시환의 외야 플라이 때 김혜성이 홈에 들어오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8회 노시환이 다시 한 번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2-0으로 앞서갔다.
마운드에선 박세웅에 이어 등판한 최지민과 박영현이 각각 1이닝과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2-0의 값진 승리를 확정했다.
박세웅은 경기가 끝난 뒤 “이제 2승 남았다. 2승 다 해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웅은 “남은 경기에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그아웃에서라도 후배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공격에서는 주장 김혜성의 활약이 빛났다. 김혜성은 팀의 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김혜성은 “어제 쉬는 날임에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가했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분위기 처지지 말자’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무조건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자는 마음으로 매 경기 임하고 있다”며 4연속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오싱=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