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기피 젊은 층 잡아라” 인사혁신처, 13년 만에 전국 돌며 박람회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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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고교 등 3개월간 35회 진행
부산대 이어 16일 동의대서 개최

5일 오후 2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찾아가는 공직박람회’가 열렸다. 인사혁신처 제공 5일 오후 2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찾아가는 공직박람회’가 열렸다. 인사혁신처 제공

젊은 층의 공직 기피 현상이 심화되자 인사혁신처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직접 인재 유치 활동에 나섰다. 외면한 청년층에 마음을 돌리겠다는 취지로, 부산지역은 5일 부산대를 시작으로 오는 16일 동의대에서도 공직박람회가 열린다.

5일 오후 2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3층 대회의실. 이날은 교수가 아닌 저연차 공무원들이 강단에 섰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부산대에서 공무원 전반에 대한 소개, 지역인재 7급 준비, 공무원 시험에 대한 멘토링 등을 주제로 공직박람회가 진행됐다. 공직박람회 이후 대회의실 옆 강의실에서 현직 공무원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역인재 7급 준비 방법 등 1대 1 상담도 이어졌다. 공직박람회에는 부산대 재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1일부터 3개월 동안 35회에 걸쳐 전국 대학과 고교 등으로 찾아가는 공직박람회를 진행 중이다. 공직박람회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대학생·청년에게 공직 채용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공직박람회가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신규 공무원이 자신의 합격 후기와 근무 경험에 대해 특강도 한다.

인사혁신처가 전국을 돌며 학교를 직접 찾는 이유는 공무원 인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량에 비해 적은 월급과 수직적 조직문화, 획일적 업무체계 등으로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부산의 한 구청 공무원은 “임금은 적은데 연금개혁으로 공무원의 직업적 메리트도 없고 악성 민원도 많아 젊은 공무원이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지역만 하더라도 올해 부산시 9급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15.1대 1로 공무원이 선호됐던 2017년 42.9대 1에 비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젊은 인재들의 공직 기피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공직박람회는 지난달 21일 충청지역을 시작으로 이번 달 영·호남, 11월 호남·강원, 12월 영남 지역까지 전국 14개 대학, 14개 고교를 순회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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