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입니다"...새벽에 원룸 털려던 40대 구속
새벽 늦은 시간에 자신을 택배 기사로 속여 부산의 한 원룸을 털려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남성이 면장갑을 착용하고 벽돌을 들고 원룸 앞에 서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8일 특수강도예비 등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일 새벽 기장군의 한 원룸 건물에 들어가 “택배 기사니 문을 열어달라”며 한 세대의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새벽에 택배 기사가 방문한 것을 의아하게 여긴 집주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A 씨는 그대로 원룸 건물을 빠져나왔다.
직후 A 씨는 인근 상가 식당 2곳에 침임해 현금 10만 원 이상을 훔쳤다. 이에 상가 주인이 경찰에 돈이 사라졌다고 신고했고, 지난 5일 기장군 소재의 자택에 있던 A 씨가 체포됐다.
A 씨의 상가 절도와 동선을 추척하는 도중 원룸 건물 침입 사실도 밝혀냈다는 게 경찰 관계자 설명이다. 당시 CCTV를 돌려본 결과, 원룸 건물에서 A 씨는 면장갑을 착용한 채 벽돌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가 강도상해 등 전과가 20범 이상인 점과 당시 상황을 미뤄, A 씨가 강도 등의 범죄를 하기 위해 당시 원룸을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히 어떤 이유를 가지고 해당 원룸에 초인종을 누른 것 같지는 않다”며 “자세한 사항은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