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탈 생기기 전 예방이 우선… 전담 클리닉에서 관리해 보세요”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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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아트치과 ‘예방 클리닉’
환자 상태 따라 자연 치아 관리
발치 이후 임플란트 상태 점검
4단계 잇몸 관리 프로그램 운영

디지털아트치과 예방 클리닉에서 잇몸관리 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디지털아트치과 제공 디지털아트치과 예방 클리닉에서 잇몸관리 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디지털아트치과 제공

치과 진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구강병이 진행된 후에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강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 관리하는 방식이다.

디지털아트치과(대표원장 신준혁)가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의 치과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예방 클리닉’을 개설했다.

진료실 3층 공간 전체 500㎡을 파티션 없이 통유리로 클리닉 공간을 확보했다. 이해주 치주과 원장과 김지영 센터장을 주축으로 치위생사 9명과 총 12대의 유니트 체어가 배치돼 있다.

예방 클리닉의 핵심은 치주 질환(잇몸병)이다. 잇몸병에서 모든 치과 질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잇몸병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스케일링이나 신경 치료만 해도 되는 경우도 있고, 심하면 보철치료와 임플란트 시술까지 받아야 한다.

그런데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임플란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임플란트가 도입된 초기 치과계에서는 건강한 치아를 삭제해야 하는 브리지 치료보다, 주변의 치아를 손상하지 않고 발치한 치아만 대체하는 임플란트 치료를 적극 권하는 분위기였다. 임플란트는 충치가 진행되지 않는 데다, 치료 성공률이 90%를 웃돌기 때문에 환자들은 자연치아보다 더 건강히 오래 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구강내 임플란트의 개수가 늘어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당초 생각하지 못했던 임플란트 주위염이 또 다시 환자들을 괴롭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주변 잇몸뿐만 아니라 임플란트를 지지하고 있는 치조골의 소실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임플란트 주위염을 방치하게 되면 임플란트의 상실까지 초래해 평균 수명 10년을 못 넘길 때가 많다.


디지털아트치과 예방 클리닉 오픈식 모습. 디지털아트치과 제공 디지털아트치과 예방 클리닉 오픈식 모습. 디지털아트치과 제공

예방 클리닉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자연 치아를 관리하거나, 발치 이후 임플란트를 관리하는 두 가지 영역으로 크게 나뉜다.

디지털아트치과 신준혁 대표원장은 “자연 치아를 평생 건강히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 임플란트를 고려하게 된다. 그런데 임플란트를 심더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고 평생 동안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잇몸관리 프로그램은 크게 4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특수치실 등을 이용해 잇몸 속의 플라크를 제거하고 이어서 에어플로 시스템으로 구강 내의 세균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그 다음에는 잇몸을 탄탄하고 두껍게 만들어 주는 잇몸 마사지를 해 주고 마지막으로 충치 예방 약제를 구강 전체에 발라서 마무리한다.

총 4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하게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스케일링을 받다가 잠시 자는 환자도 있다고 하면 대부분 믿지 않는다. 첫 방문 때는 긴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다음부터는 피부관리를 받듯이 편안하게 누워 있으면 된다.


디지털아트치과가 예방 클리닉을 대규모로 개설한 것은 국내 치과계에서도 새로운 시도다.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 도전이지만 의미 있는 전환이다.

처음에는 진료용 의자 2개를 놓고 예방클리닉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환자들의 반응이 좋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기 환자들이 늘고 3개월 후에나 예약을 잡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러다 1년 6개월 만에 한 개 층 전체로 규모를 확장한 것이다.

신준혁 원장은 “구강 관리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임플란트 이후에도 관리에 소홀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우리 예방 클리닉에서는 치주질환과 충치의 진행을 지연시켜 가능하면 임플란트를 하지 않도록 하고, 힘들게 임플란트를 심었다면 건강하게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평생 주치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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